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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100점 짜리 두 아들에 경영승계, 91세에 명퇴한 '홍콩의 워런버핏' 리자오지 회장

기사입력 : 2019년05월29일 16:45

최종수정 : 2019년05월30일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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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회장 은퇴로 홍콩 4대 부호 경영 시대 막 내려
홍콩 드림 1세대 부동산과 주식투자로 부 일궈

[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홍콩의 워런버핏’으로 불리는 리자오지(李兆基) 헝지그룹(헨더슨랜드) 회장이 91세까지 활발히 활동해오다 5월 28일 경영무대에서 내려와 명예로운 퇴직을 했다. 리자오지 회장은 리자청(李嘉誠, 리카싱) 등과 함께 홍콩의 4대 부호로 홍콩 번영을 이끈 대표적인 1세대 경영인이다. 리 회장이 일평생 일궈온 시가총액 기준 5500억 홍콩달러(약 83조원) 규모의 ‘헝지제국’은 그의 두 아들이 나눠서 경영하게 됐다.  

리 회장은 리자청 청쿵그룹 창업자, 정위퉁(鄭裕彤) 신스지그룹 창업자 및 신훙지그룹 창업자궈더성(郭得勝)과 함께 홍콩 4대 부동산 재벌로 불린다. 리자청 회장은 한 해 전인 2018년 은퇴했으며, 정위퉁 회장과 궈둬성 회장은 각각 2016, 1990년 세상을 떠나 모두 경영 승계가 마무리된 상태이다. 노장 리 회장은 현역으로 필드에 일하면서도 지난 2011년부터 그룹 계열사의 주요 보직을 물려주며 은퇴를 차근차근 준비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리 회장은 홍콩 4대 부호 중 두 번째 부자에 속한다. 그는 부동산업체 헝지그룹, 주식 투자 등으로 지난 2016년 미국 포브스가 발표한 홍콩 부호 순위에서 순자산 239억 달러로 2위에 올라 리자청 회장에 이어 홍콩 부자 2위에 등극했다.

리 회장은 1928년 중국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시 순더(順德)구에 태어나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생업에 뛰어들었다. 스무 살이 되던 1948년 단돈 1만 위안(약 172만원)을 들고 고향 광둥성을 떠나 홍콩으로 넘어왔다. 황금 거래를 시작으로 환전 및 무역으로 사업을 넓혔다. 이때 벌어들인 돈을 밑천 삼아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1976년에 세운 헝지그룹은 오늘날 ‘헝지제국’으로 불릴 정도의 부동산 재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오늘날 헝지그룹은 부동산 개발에서 1983년 중화가스을 인수해 가스 분야로 발을 뻗었고, 이후 호텔 요식업 관광 등으로 꾸준히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헝지그룹 산하에만 총 6개 기업이 상장되어 있으며, 6개사를 합한 시가총액은 5500억 홍콩달러에 육박한다.

리자오지 회장은 실물 분야 뿐만 아니라 일찍이 증권 분야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졌으며 주식 투자로 엉청난 재산을 벌어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로 리 회장 이름 앞에 ‘홍콩의 워런버핏’, ‘아시아판 투자의 귀재’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게 되었다.

홍콩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 관광명소인 홍콩 IFC몰도 리 회장의 건물이다. 1990년 리 회장이 20억 홍콩 달러(약 3039억원)에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홍콩 IFC몰의 가치는 2800억 홍콩 달러(약 42조원)에 달한다.

홍콩 IFC몰의 모습 [사진=바이두]

리자오지 회장은 사회 기부에도 큰 씀씀이를 보였다. 그는 홍콩의 여러 대학과 요양원 등에 수시로 거액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홍콩 이공대학에는 그의 이름을 딴 리자오지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리 회장은 자신의 자산 일부는 주식 투자를 통해 일군 것이라며 홍콩 항셍지수가 30000포인트에 도달하면, 10억 홍콩달러를 기부를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2017년 11월 홍콩 항셍지수가 30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이 약속을 지켰다.

향후 리 회장의 자리는 장남 리자제(李家傑), 차남 리자청(李家誠)이 이을 계획이다. 리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아들이 잘하고 있다.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두 아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내비쳤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장남이 본토 사업을, 차남이 홍콩 사업을 책임질 계획이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리 회장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간 해온 자선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eunjoo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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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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