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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문화재 '만국전도', 양녕대군 친필 목판 '숭례문'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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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문화재 은닉 사범 2명 검거
국가지정문화재 '만국전도', 발견된 것 중 가장 이른 시기
양녕대군 친필 목판 '숭례문' 현판, '명인옥션' 출품 첩보 입수로 발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도난 문화재로 신고됐던 보물 1008호 ‘만국전도’와 양녕대군 친필 목판 ‘崇禮門(숭례문)’이 회수됐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총경 곽정기)는 28일 지수대 브리핑실에서 “보물 1008호 ‘만국전도’와 양녕대군 친필 목판 ‘숭례문’ 등 문화재 은닉 사범 2명이 검거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김성희 문화재 감정위원이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브리핑실에서 열린 문화재보호법 위반 도난문화재 회수 기자브리핑에서 보물 제 1008호 만국전도(조선시대 세계지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05.28 dlsgur9757@newspim.com

서울청 지수대는 문화재청과 공조해 1994년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함양박씨 문중에서 도난된 보물 제 1008호 ‘만국전도’(조선시대 세계지도)와 1800년대 간행된 전적류 116책 전량을 지난해 11월 28일 회수했다. 뒤늦게 회수 결과를 밝힌 이유에 대해 지수대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문화재 수리를 진행했고 그 이후 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청에 따르면 1800년대 간행된 전적류 116책이 장물인 점을 알면서도 지난해 8월 취득,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은닉한 혐의로(문화재보호법위반) 피의자 A씨를 검거했다. 피의자가 운영하는 식당 등을 압수수색하던 중 식당 내부 벽지 안쪽에 은밀하게 숨겨놓은 만국전도를 발견해 회수하고 주거지에서는 도난된 고서적도 회수했다. 이로써 도난된 국가지정문화재 13점(국보 1, 보물 12) 중 1점을 회수하게 됐다.

만국전도는 1989년 8월 1일 함양박씨 문중 전적류와 함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008호(7종 46점)로 지정됐다. 1661년 박정설(효종~숙종 때 문신)이 채색 필사한 세계지도로 세계지리서 직방외기(중국 명나라 말기 이탈리아 선교사가 한문으로 저술한 세계지리도지)에 실린 만국전도를 필사한 지도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김근준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경정이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브리핑실에서 열린 문화재보호법 위반 도난문화재 회수 기자브리핑에서 회수 경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2019.05.28 dlsgur9757@newspim.com

김성희 문화재 감정위원은 ‘만국전도’의 가치에 대해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세계관을 볼 수 있으며, 국내에서 제작된 세계지도로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됐다. 조선중·후기 만국전도를 바탕으로 한 지도가 3개가 있는데 그 중 한 점이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도난 신고된 ‘만국전도’는 발견된 당시 상태가 나쁘지 않았다. 김 위원은 “지명도 잘 읽을 수 있었고 훼손 상태는 괜찮았다. 다만, 입수 과정에서 찢어져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보완 정도의 보수 과정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어 “이 지도는 닥지로 만들어졌는데, 닥지는 질겨서 잘 찢어지지 않는다. 그런데 접어서 보관할 경우 접었다 편다하면서 훼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경찰청 지수대는 2008년 10월 전남 담양 소재 양녕대군 후손의 재실 몽한각에서 도난된 양녕대군의 친필 ‘숭례문’(일반동산문화재)과 ‘후적벽부’(일반동산문화재) 목판 6점 전량을 지난 2017년 11월 회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브리핑실에 회수 된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과 탁본'이 놓여져 있다. 2019.05.28 dlsgur9757@newspim.com

2017년 10월 종로구 ‘명인옥션’에서 불교미술품 특별전을 통해 도난된 양녕대군의 친필 목판을 판매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지수대는 그해 11월 문화재청과 함께 경기 양평 소재 출품자의 주거지 비닐하우스 창고에서 도난된 목판 6점을 발견해 회수했다.

전적류는 책, 서적의 다른 말로 글자를 적거나 그림을 그려 인쇄해 1권으로 철한 것이다. 이번에 압수한 전적류 116책은 1989년 보물 제1008호로 지정된 함양박씨 정랑공파 문중 전적과 함께 소장됐던 유물로 명성황후 시해 시 의병장으로 활동한 민족주의자 나암 박주재 등 함양 박씨 가문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자료다.

정재규 전문위원은 “함양박씨 전적류(일반동산문화재)는 보물로 지정된 것은 아니다. 나암 박주대 선생 중심으로 한 사상은 조선 후기, 일제강점기까지 이어졌다”면서 “박주대 선생의 제자 중 임시정부 초대국무령을 지낸 석규 이상룡 선생도 나암 선생의 교육으로 일깨운 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김근준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경정이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브리핑실에서 회수 된 함양박씨 문중 전적류를 살펴보고 있다. 2019.05.28 dlsgur9757@newspim.com

특히 조선 3대 왕 태종의 장자 양녕대군(이제, 1394~1462)의 친필 목판으로 지덕사에 보관된 ‘숭례문’(2점, 崇과 門 양각)은 현존하는 유일한 목판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후적벽부’(4점, 모두 양각)는 1082년 10월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두 손님과 적벽강에서 겨울달밤의 쓸쓸한 정감을 읊은 한시를 양녕대군이 초서체로 작성한 것이다. 목판의 망실의 염려가 있어 순조 27년(1827) 후손들에 의해 중각한 후 전남 담양 소재 몽한각(양녕대군 증손 이서의 재실)에서 보존됐으나 도난당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양녕대군 20대손 이동빈 씨는 “이렇게나마 찾게 돼 감사하다. 저희 문중으로서 큰영광이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만국전도’ 1점과 전적류 116책을 도난한 피의자 A씨와 숭례문 현판 및 후적벽부를 훔친 피의자 B씨는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경찰청 지능수사대 브리핑실에 회수 된 '양녕대군 친필 숭례문 목판'이 놓여져 있다. 2019.05.28 dlsgur9757@newspim.com

피의자 A씨의 경우 오랫동안 고미술품 매매업을 했다. ‘만국전도’의 보물지정 및 도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고 관보에 국가지정문화재로 게재돼 있는 등 출처 확인이 가능함에도 본인만이 알 수 있는 식당 벽지 안쪽에 숨겼다. 

피의자 B씨의 경우도 오랜기간 골동품 매매업을 영위했다. 탁본 등에 조예가 있어 ‘후적벽부’ 목판 말미에 ‘지덕사에 보관 중인 목판을 중각해 몽한각에 보관한다’는 내용으로 미뤄 출처와 소장처 확인이 가능함에도 자신의 비닐하우스 창고에 장기간 은닉했다. 이들은 절도범들의 공소시효가 지나기를 기다렸다가 경매업자를 통해 처분하려다 적발됐다.

경찰은 “절도와 관련한 공소시효 10년은 끝났다. 그래서 처벌 받지 않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문화재 은닉사범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에 회수된 문화재는 법원 판결 이후 후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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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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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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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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