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일감 몰아주기 등 혐의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하림그룹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15개 대기업집단의 전문경영인과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박길연 하림 대표는 공정위 조사 결과 발표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정부에 건의사항을 제기했냐는 질문에는 “잘 하고 있는 것만 이야기했다”고 짧게 답했다.
하림그룹은 2017년 대기업 집단에 포함됐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부터 부당 일감몰아주기와 편법승계 혐의에 대한 조사에 나선 바 있다. 공정위는 하림그룹에대한 심사보고서를 위원회에 상정하고 올 상반기 중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위 측은 김홍국 하림 회장이 아들 인 김준영 씨에게 지난 2012년 지배구조 최상단 계열사인 올품 지분 100%를 물려주면서 일감몰아주기 등 혐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림 지배구조. [자료=금감원 전자공시] |
하림지주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지분 22.6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아들인 김준영씨가 지분 100%를 갖고있는 올품(4.3%)과 올품의 100% 자회사 한국인베스트먼트가 19.98% 등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사실상 김 회장의 아들인 김준영씨가 최대지분을 보유해 그룹 지배력을 확보한 셈이다.
실제 올품 매출은 별도기준 2011년 707억원에서 2016년 4039억원으로 급성장했고 작년 기준 3076억원에 달한다.
내부거래 논란을 의식한 하림그룹은 앞서 지난 2017년 올품의 동물의약품 제조 및 판매사업부문을 제일사료에 분할합병 및 영업양도의 방식으로 이전한 바 있다. 해당 사업 매출액은 같은 해 기준 83억원 가량으로 내부거래로 발생한 312억원 중 약 25%를 차지한다.
한편 이날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박근희 CJ 부회장과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등 유통 대기업 전문경영인들은 간담회 직후 소회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박근희 CJ 부회장은 “아주 좋은 만남이었다”고 짧게 답했고 이 부회장 역시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많은 협조를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기업을 많이 이해해 준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간담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15개 그룹 전문경영인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관행을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참석한 기업은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 11~34위 중에서 금융전업그룹과 총수가 없는 집단 등을 제외한 한진, CJ, 부영, LS, 대림, 현대백화점, 효성, 영풍, 하림,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OCI, 카카오, HDC, KCC 등 15개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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