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세계 주류 업체 브랜드 가치 1위인 중국 구이저우 마오타이주(貴州茅臺酒)의 전 회장 위안런궈(袁仁國)가 부패 혐의로 당적과 공직을 박탈 당하는 일명 ‘솽카이(雙開)’에 처해졌다. 22일 오후, 중국 구이저우성 기율감찰위원회는 중국 구이저우 마오타이주그룹 유한책임공사의 전 회장인 위안런궈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이는 위안런궈가 마오타이그룹 회장직에서 해임된 지 꼭 1년 만이다.
中 마오타이주 위안런궈 전 회장[사진=바이두] |
중국에서 솽카이는 공산당 당원에 대한 규율 처분이며 당적을 박탈하고 공직을 제명하는 것으로 정치적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과거 문화대혁명중 마오쩌둥은 많은 지도자들을 쐉카이 처분으로 숙청했으나 덩샤오핑에 대해서는 공직만 박탈하고 당적을 유지시켜 훗날 복권을 길을 열어놨다. 당시 덩샤오핑이 당적까지 모두 박탈당하는 솽카이를 당했다면 정치적 생명이 끝났겠지만 당적은 후에 덩샤오핑이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었던 근거가 되기도 했다.
위안런궈는 정치규율과 정치규범을 엄중히 위반해 구이저우 마오타이 경영권을 ‘관시(關係)’를 맺거나 이득을 취하는 도구로 사용하면서 정치배급과 정치자본 챙기기, 권력누수, 자금수수 등 불법 거래를 일삼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대대적으로 '가족형 비리'를 저지르고, 장물과 뇌물을 빼돌리면서 조직의 기강을 문란케했다. 청렴결백의 규율을 어기고 영리활동을 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권력과 여색을 탐하고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엄청난 금품을 부정하게 수수했다.
2018년 5월 6일, 심야에 구이저우성 상무위원이자 조직부장인 리이(李邑)는 귀주 마오타이 본사에서 위안런궈를 해임하고, 마오타이그룹 당서기이자 부총리인 리바오팡(李保芳)을 마오타이그룹 회장으로 지명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1년뒤인 올해 5월 5일, 당은 귀주성정협 제12기 구이저우성위원회 상무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 위안런궈의 정협 제12기 구이저우성위원회 상무위원, 경제위원회 부주임, 성정협위원 직무 등을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위안런궈는 1956년 10월 생으로, 1975년 구이저우 마오타이 공장에 입사하여 사무실 비서, 사무실 부주임, 공장장보 등을 역임했다. 이어 1998년 구이저우 마오타이유한공사 회장직에 올랐으며, 2011년부터 구이저우 마오타이주그룹 회장을 역임했다.
새 회장인 리바오팡 회장은 조직및 경영 체제개혁에 심혈을 쏟고 있다. 리 회장은 주력 사업의 다각화와 함께 회사관리 구조에 대한 개편을 진행하면서 자회사 및 각 업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리바오팡은 2019년 경영방침을 소개하면서 "마오타이주 생산량의 증가를 일부 억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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