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의원총회서 과반 확보해 당선
'손학규 퇴진'에 의원들 손 들어준듯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바른미래당 새 원내 사령탑에 오신환 의원이 선출됐다. 오 의원은 총 24명의 바른미래당 의원들 중 과반인 13명 이상의 표를 얻어 신임 원내표에 선출됐다.
바른미래당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후보는 오신환·김성식 의원 두 명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후보, 김성식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활짝 웃고 있다. 2019.05.15 kilroy023@newspim.com |
이날 정견발표에서 오신환 의원은 "함께 사는 길로 가야 한다"면서 "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패스트트랙과 맞물려 한 달이 넘도록 지금의 사태를 수습하지 못하고 여기까지 왔다. 이대로 가면 아무 죄 없는 당원들과 출마자들에게 함께 가서 죽자고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더이상 시간 끌 일도 아니고, 새롭게 위원회를 만들어 퇴진하냐 마냐로 갑론을박 갈등을 증폭시킬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수 있도록 손 대표에게 용단을 내려달라는 충언을 드렸다"면서 손학규 대표 퇴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반면 김성식 의원은 "지도부가 면모일신해서 총선을 준비하고 새출발을 해야 한다는데 생각이 다른 의원들이 계시냐"며 "하지만 원내대표가 당대표 물러나라고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끝없는 분란만 계속될 것"이라고 오 의원의 주장에 맞섰다.
그러면서 "지도부의 거취를 포함해 당을 혁신하는 모든 과제에 대해 혁신위원회에서 제한 없이 토론해 해법이 나오면 그에 다 따르자"며 "우리 당이 분란으로 가면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결국 오신환 의원에 손을 들어줬다. 손 대표 퇴진을 포함한 당 지도부의 전면 쇄신을 택한 셈이었다.
개표 과정 중 총 24 표를 모두 개표하기 전 오 의원이 이미 13표 이상의 과반을 확보하면서 개표는 중단됐고, 오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선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05.15 kilroy023@newspim.com |
오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제가 당선됨으로 인해 우리 당은 이제 국민의당계·바른정당계는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바른미래당계로 반드시 화합하고 자강하고 개혁해서 내년 총선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끌려가는 야당이 아니라 힘있는 강한 야당,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이 돼 국회를 주도해가는 바른미래당을 만들겠다"면서 "특히 앞으로 탄력근로제나 2020년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한 여러 법안들이 있을텐데, 국회가 정상화되면 최우선으로 민생경제 법안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변화의 첫 걸음은 현 지도부의 체제 전환"이라며 "시간이 많지 않다"고 손 대표 퇴진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그는 이어 "빠른 시일 내에 의원단 워크샵을 개최하고 총의를 모아 손 대표를 찾아뵙고 저의 간곡한 충언을 말씀드릴 생각이 있다"며 "오늘의 결정을 손 대표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고 있다. 2019.05.15 kilroy023@newspim.com |
오 원내대표가 출마 선언 당시 유승민·안철수 대표와 손잡고 가겠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당이 변화와 혁신을 하겠다고 국민적 응원을 받으며 (통합해) 출범했는데, 한 번도 두 분이 이를 구현해 볼 방법을 찾지 못했었다"면서 "당 창업주로서 두 분의 책임감이 전보다 더 커졌을텐데, 구성원들과 함께 논의해 우리 당의 모습이 제대로 발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전했다.
공수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등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 의견을 보여왔던 오 원내대표는 이날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저는 검찰개혁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동안 검경수사권 조정 7차 소위를 주도해 만들었고 합의안 기본 틀도 위원들과 함께 만들었다"면서 "최근 법무부장관이나 조국 민정수석, 문무일 검찰총장 등이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는데 정말 무책임한 발언들"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자체가 처음이긴 하지만, 두 개 법안이 올라간 기형적 형태도 처음이다. 합의가 되지 않으면 (공수처법) 두 개 법안이 모두 본회의장으로 올라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 않겠냐"면서 "어떻게 처리될지 모르겠지만 본회의에 가기 전에 패스트트랙 세개 법안이 모두 여야 합의를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제가 중심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개특위 위원 사보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인식할 수 있는 정상화라는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형태로 바꾸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3일 선출된 유성엽 신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 내 일부 호남계 의원들과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미 저희는 단호한 의지로 당의 화합과 자강, 개혁을 선언했다"면서 "민주평화당과의 당 통합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 유승민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9.05.15 kilroy023@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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