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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신도시, 성공 관건은 교통망..서울 분산효과는 ′글쎄′"

기사입력 : 2019년05월10일 14:34

최종수정 : 2019년05월10일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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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및 자족기능 급선무..계양·대장 주거환경 개선해야"
"검단·김포·파주·일산, 신도시 타격 커..경기도 미분양 심화"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가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 서울 집값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3기 신도시 개발로 늘어난 주택만큼 인구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서울 지역의 희소성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들이 서울과 동일생활권이 아니고 주거선호도가 높은 지역도 아니기 때문에 교통 및 자족기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진단했다.

고종완 자산관리연구원장은 "서울에 집중된 주택수요를 분산하려면 신도시가 서울의 대체 주거지 역할을 해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신도시 중 과천, 하남 교산을 제외하면 모두 서울과 동일생활권이 아니고 젊은 직장인이나 무주택자들을 비롯한 실수요자들이 선호할 만한 지역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는 "신도시들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려면 교통을 비롯한 자족기능을 갖춰야 한다"며 "정부가 자족기능을 높일 수 있는 종합 계획(마스터플랜)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빨리 내놓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2기 신도시들의 실패와 성공사례를 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며 "판교·광교·위례·하남 미사신도시가 성공한 원인은 서울 및 강남과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교통 및 자족기능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도시가 자족기능을 갖도록 설계하는 과정에서도 기업들을 유치할 만한 유인책(인센티브)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단순히 택지지구 내 2배 이상의 도시지원 시설용지(기업지원허브 등)가 확보된다고 해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육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도시가 일자리와 주거기능을 모두 갖추고 서울을 비롯한 주변 도시에 대한 접근성도 완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금 및 임대료 인하 외에도 기업을 위한 다양한 행정지원이 있어야 하며 문화·교육·업무시설을 집적해야 한다"며 "기업이 신도시 내 장기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숙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계양은 공항철도를 제외하면 교통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계양에 산업시설이 들어선다면 공장이나 기업이 들어가겠지만 계양지구에 출퇴근하는 사람들은 굳이 그 곳에 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학군이나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곳에 살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천 대장 역시 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은 아니다"며 "공항과 가까워서 소음이나 고도제한 문제가 있고 부천 상동, 중동보다 선호도가 떨어지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천 대장과 인천 계양은 따로 놓고 보면 안 된다"며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양 창릉 일대 모습[자료=국토부]

3기 신도시 중에서는 고양 창릉지구가 교통망 측면에서 기대감이 높다.

고종완 원장은 "현재 정부는 고양 창릉지구에 7개 교통망을 넣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며 "교통망, 자족기능이 빠른 속도로 갖춰지는 지역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고 광화문, 여의도에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일 팀장은 "고양 창릉은 삼송과 비교하면 서울과 직선거리로 더 가깝게 느껴질 만큼 인접한 지역"이라며 "일반적으로 신도시 입주 초반에는 인프라 부족으로 생활에 불편함이 많은 반면 창릉은 인근의 고양 원흥·삼송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창릉지구가 조성됨으로써 삼송, 원흥도 (창릉에 생길) 교통인프라를 같이 누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에 긍정적 효과가 크다"며 "삼송, 원흥과 창릉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창릉이 신도시로 선택된 것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미분양을 겪는 2기 신도시와 경기도 지역들은 3기 신도시 발표로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특히 수도권 서부지역은 반경 20km 내 인천 검단, 계양, 부천 대장, 김포 한강신도시가 몰려 있어 공급 적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함영진 랩장은 "김포 한강신도시는 서울과 더 가까운 지역에 인천 검단신도시, 계양지구, 부천 대장지구가 공급됨으로 인해 수요 위축을 겪을 것"이라며 "검단신도시도 이르면 오는 2021년~2022년 계양 및 대장지구에서 주택공급이 이뤄질 경우 수요가 이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지구도 비슷한 시기에 주택공급이 함께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공급과잉 부담이 있다"며 "이처럼 2기 신도시와 3기 신도시가 서로 대립하는 구조로 가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검단과 일산 구도심, 파주 운정은 3기 신도시 지정에 주요 피해지역으로 꼽혔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검단은 분양물량도 많이 남은 상태에서 서울 접근성이 더 나은 지역에 공급이 생기는 악재를 맞았다"며 "청라를 제외한 인천 서구 지역은 주택가격 상승 여력이 둔화되거나 심지어 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창릉은 조성 단계부터 각종 교통체계를 갖추고 시작하는 반면 그렇지 못했던 파주, 일산은 상대적으로 소외감 느낄 것"이라며 "특히 파주 운정 3지구는 분양이 계속 미뤄지고 있고 아직도 공급할 땅이 남아있는데 중간에 수요를 뺏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주 운정은 철도교통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경의선밖에 없다"며 "GTX도 상당히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데다 대화에서부터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는 사업도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 쪽 교통체계를 정리해야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랩장은 "일산 구도심과 파주 운정은 이전에도 고양 장항지구, 삼송지구, 향동지구, 원흥지구, 지축지구 개발로 일부 수요이탈이 나타난 측면이 있다"며 "특히 파주는 경의중앙선이 있지만 서울과 물리적 거리가 있기 때문에 서울과 더 가까운 지역에 공급이 이뤄지면 수요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주 토지시장은 남북경협이나 개발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에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주택시장은 실거주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서울 외곽에서 반경 1km 내 공급이 이뤄지면 파주는 그만큼 물량 부담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일산은 주변에 공급이 너무 많은 데다 1기 신도시다 보니 노후화돼 있다"며 "일산보다 서울과 가까운 고양 지역에 교통여건이 좋아지다보니 지역적으로 일산의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외 경기도 지역은 입지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도 중 강남과 가까운 지역은 신도시 발표 후에도 수요가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더 소외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고종완 원장은 "지금도 미분양을 겪고 있는 평택, 화성, 남양주는 신도시가 개발되면 공급과잉으로 인해 미분양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랩장은 "북위례 신도시나 하남 감일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은 인근 교산지구의 신규 공급을 기다리기보다 연내 청약을 하려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경희 연구원은 "경기도 중 강남과 가까운 지역이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며 "반면 일산, 양주처럼 경기도 동북부 지역은 교통 호재가 있어도 집값에 크게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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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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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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