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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즐기는 '마티네' 공연…어떤 기준으로 정할까

기사입력 : 2019년05월09일 17:47

최종수정 : 2019년05월09일 18:31

수요일 오후 3시에서 목·금요일 등 변화하는 추세
요일보다 작품 인지도 및 티켓파워 중요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공연에서 '마티네'는 보통 낮에 하는 공연을 뜻한다. '마티네(matinée)'는 아침, 오전 중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마탱(matin)'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에서는 저녁에 열리는 공연도 '수아레(soirée)'라고 하지만, 대부분 공연이 저녁에 진행되는 한국에서는 낮 공연만 포괄해 '마티네'라고 칭하고 있다.

마티네 공연은 연극, 뮤지컬 뿐만 아니라 발레, 오페라,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에서 진행된다. 일주일에 1~2회 평일 낮 시간을 활용해 공연을 선보이면서 저녁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관객층을 타깃으로 했다. 그러나 공연의 주요 관객층인 2030세대가 반차, 월차, 휴가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원하는 배우, 작품의 평일 낮 공연까지 즐기면서 더욱 활성화 됐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공연 장면 [사진=오디컴퍼니]

뮤지컬의 경우, 1000석 이상 대극장은 대부분 마티네 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매주 수요일 오후 3시에 마티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대학로의 중소극장 중에서도 뮤지컬 '최후진술' '더 캐슬' 등은 매주 수요일 오후 4시에 마티네를 진행 중이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지난 4월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에 마티네를 진행했다.

마티네 공연은 작품의 인기나 관객의 수요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공연이 진행되는 기간 공연장을 빌린 것은 맞지만, 아무 때나 공연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관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사용되는 장비부터 스태프들까지 고려할 점이 많으며,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배우들의 스케줄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다만 마티네 공연의 정석으로 여겨져왔던 수요일 오후 시간은 변화하고 있다. 뮤지컬 '아랑가', 연극 '톡톡' 등이 목요일에 마티네 공연을 선보였으며, 낭독뮤지컬 '어린왕자'는 금요일에 마티네를 진행했다. 공연 러닝 타임이 짧은데다 세 편을 옴니버스식으로 구성했던 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경우 평일 오후 5시에 마티네 공연을 하기도 했다.

한 공연 관계자는 "마티네 공연을 결정할 때는 얼마나 (티켓이)팔리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배우의 티켓파워가 있거나 작품 자체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으면 처음부터 마티네 일정을 함께 짠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공연 관계자는 "사실 마티네 공연에서 요일보다는 타깃층이 중요하다. 배우들의 스케줄과 대관 일정도 중요하지만, 특히 작품의 타깃 관객층의 연령대가 높을 경우에는 일반적인 저녁 공연도 좋지만 마티네 공연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 낮에 단체 관람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1시 콘서트'와 '정오의 음악회' 포스터 [사진=예술의전당, 국립극장]

클래식의 경우, 주로 오전에 마티네를 진행한다. 예술의전당은 2004년부터 '11시 콘서트'를 통해 마티네 공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11시 콘서트'는 정통 클래식 연주에 친절한 해설, 간단한 커피 등을 제공한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당시 '11시 콘서트'를 기획했던 김용배 사장이 요일별 관객 특성을 살펴보니 목요일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때는 토요일까지 근무했던 시절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기준을 했을 때 딱 중간이 목요일이었고, 가장 피로도가 높은 요일이 수, 목요일이다. 기운과 에너지를 줄만한, 요즘 말로 힐링을 주기 위해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도 '11시 콘서트'는 스테디셀러다. 늘 객석이 꽉 찬다. 주로 중년층 여성 관객들이 모임으로 즐긴다"며 "연주자도 엄선하는 편이다. 티켓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수준이 낮지 않다. 클래식을 대중들이 즐기게 하는 대표적인 기획"이라고 자랑했다.

또 국립극장은 2009년부터 '정오의 음악회'를 진행해 매 시즌 테마가 있는 공연을 선보인다. 3~6월, 9~11월 한 달에 한 번 정오에 진행, 국악관현악을 쉽고 친숙한 해설과 함께 소개한다.

클래식이나 국악, 오페라 등 아직까지 대중에게 진입장벽이 높은 장르의 경우, 마티네 공연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품격 있는 연주를 부담스럽지 않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호평받고 있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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