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합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의지 밝혀
한·칠레 정상회담, 경제·신산업 협력 강화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국빈 방한한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새로운 국제경제 여건에 맞춰 좀 더 발전적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과 삐녜라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가진 한·칠레 정상회담에서 양국 교역량이 FTA 체결 시점인 2003년부터 2018년까지 15억7000만 달러에서 62억8000만 달러로 4배 증가하는 등 FTA가 양국의 무역과 투자 확대에 핵심적 역할을 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면서 향후 보다 발전적 방향으로의 개정을 추진키로 했다.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를 위해 양 정상은 아시아와 중남미를 잇는 허브국가로서 한국과 칠레가 두 지역의 FTA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는 등 상생번영을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의지를 표명했고, 삐녜라 대통령은 태평양동맹 차기 의장국인 칠레가 적극 협력해나가겠다고 답했다.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이 2012년에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이다. 중남미 총 GDP(국내총생산)의 38%, 무역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양 정상은 또 양국간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 양국은 2004년 11월 노무현 대통령의 칠레 공식방문 당시 '21세기 공동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관계'를 수립한 바 있다.
양 정상은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국은 상호보완적이며 호혜적인 양국 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인프라 구축과 정보통신·4차 산업혁명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특히 칠레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5세대(5G)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협력도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특히 양 정상은 4차 산업혁명, 전자정부, 사이버안보, 기후변화 대응 등 4대 주요 분야에서 양국 간 높은 협력의 잠재력을 평가하고 관련 분야에서의 경험·지식 공유, 제도적 기반 강화 등 구체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삐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의 뜻을 표명했으며, 문 대통령은 칠레 측의 확고한 지지에 대해 사의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칠레가 올 하반기에 개최될 예정인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APEC), 제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등을 유치한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