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고소설 및 탈춤 등에 현대적 시선 더해
5월 17일부터 6월 15일까지 매주 금·토 정동극장 정동마루서 진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재)정동극장(극장장 손상원)이 공연과 창작과정에 대해 관객과 이야기 나누는 열린 공연 '예술가의 작업실'을 진행한다.
'예술가의 작업실' [사진=정동극장] |
2017년 처음 시도된 '예술가의 작업실'은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재창작, 재해석한 다섯 개 작품과 창작자인 소리꾼의 작업담을 결합한 토크콘서트 형태의 공연으로 진행됐다. 올해 작업실은 새로운 실험과 시도가 펼쳐지는 창작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춘다.
조선 후기에 유행한 고소설 <운영전> <방한림전> <채봉감별곡>과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의 연희 텍스트를 바탕으로 전통 요소에 현대적 시선을 더해 예술가와 관객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를 연다.
2019 예술가의 작업실은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창작자들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인다. 조선 후기 세책방을 중심으로 유행한 조선판 판타지 소설이라 할 수 있는 고소설 텍스트를 판소리, 정가, 민요 등 전통소리로 풀어내기도 하고, 채록을 통해 고착화된 탈춤의 장면들을 2019년을 사는 여성 탈춤꾼의 시선으로 다시금 읽어보기도 한다.
주어진 소재들을 각자 장르에 맞게 재해석, 재편집해 진행 중인 작업 과정을 공유하면서 다양하게 관객들과 만난다. 낭독연극 형태를 가져온 판소리, 서사가 있는 창작국악 콘서트, 관객과 주고받는 재담군의 모놀로그 등이다.
극단 전화벨이 울린다의 이연주 열출과 작업공동체 입과손스튜디오는 고소설 <운영전>과 <채봉감별곡>을 바탕으로 고전 속 여성들의 모습을 그린다. 궁인 운영과 유생 김진사의 안타까운 연애사로 알려진 <운영전>에서는 수정궁 궁인들을 판소리, 민요, 정가 등 다양한 창법으로 그린다. 갖은 역경을 딛고 연인과의 사랑을 쟁취하는 <채봉감별곡>은 심청가, 춘항가 등 익히 알려진 판소리 대목을 새롭게 분류하고 재해석해 표현할 예정이다. 통상 1인 화자로 진행되는 판소리를 2인의 화자를 등장시킨다.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신재훈 연출은 2018년 정동극장의 청년국악인큐베이팅 사업 '청춘만발'의 우수 아티스트로 선정된 국악 창작그룹 아마씨(AMA-C)와 <방함린전>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또 탈출꿈 박인선과 2018년 정동극장 창작ing 선정작인 '오셀로와 이아고'에 이어 또다시 합을 맞춘다. 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이수자인 박인선이 오늘을 사는 한 며으이 여성이자 탈춤꾼으로서, 탈춤이 이 시대의 가치관과 공존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예술가의 작업실'은 오는 5월17일부터 6월15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정동극장 정동마루에서 진행된다.
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