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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총격으로 20대 기자 사망...경찰 “테러 사건”

기사입력 : 2019년04월19일 17:16

최종수정 : 2019년04월19일 17:16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북아일랜드에서 반체제 공화주의자들의 폭력 사태가 심화되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밤 런던데리에서 총격으로 라이라 맥키라는 29세 기자가 사망했다고 영국 BBC와 미국 CNN 등이 보도했다.

북아일랜드 경찰은 “맥키의 사망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간주하고 살인사건 조사를 시작한다”며, 반체제 공화주의자들로 구성된 신(新)아일랜드공화군(New IRA)이 맥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영국 북아일랜드 런던데리 소요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사고 당일 화염병 50여개가 날아다니고 총격이 난무하는 혼란 속에 맥키는 런던데리 주거지역에서 경찰차 가까이에 서 있다가 무장괴한 한 명이 총기를 난사하는 가운데 총알을 맞아 부상을 입고 사망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18일 오전 9시경 폭력 시위대가 모여들어 경찰에게 화염병을 투척하고 차량 두 대를 탈취해 불을 지르는 등 ‘조직적인 폭력’ 행위가 벌어졌으며, 오후 11시경이 되자 기자들을 포함해 100명 가량의 인파가 모여든 가운데 괴한이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소요 사태는 아일랜드 반체제 공화주의자들이 1916년 부활절 봉기를 기념하는 부활절 주말을 앞두고 발생했다. 당시 아일랜드인들은 영국의 지배에 맞서 1916년 4월 24일 독립을 선언하고 6일 간 무장 투쟁을 벌였다. 투쟁 과정에서 500명이 사망하고 2500명이 다쳤으며 2000명 이상이 투옥됐다. 봉기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1992년 아일랜드 독립의 계기가 됐다.

런던데리는 수도 벨파스트에 이어 북아일랜드 제2의 도시로, 1972년 1월 30일 영국군이 비무장 가톨릭 시위대에 발표해 14명이 사망한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유명한 도시다. 이 사건으로 IRA의 재집결 및 재무장화가 촉발됐다. 이처럼 폭력으로 점철된 신구교도 충돌은 1998년 벨파스트 합의(성금요일 협정) 체결로 종식됐다.

하지만 최근 북아일랜드에서 일련의 폭력 사태가 이어지면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후 아일랜드와 영국령 북아일랜드의 국경간 엄격한 통행·통관을 일컫는 '하드보더' 가능성이 대두되자 사회적 소요가 다시금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런던데리에서 신IRA의 공격으로 의심되는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한 바 있다.

CNN에 따르면, 맥키는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 출신으로, 애틀랜틱과 버즈피드뉴스 기자로 활동했다. 2016년에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유럽의 주목할 만한 30세 미만 언론인’에 꼽히기도 했다. 사망 당시 취재 목적 또는 개인적인 용무로 런던데리를 방문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영리 재단 언론인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영국에서 언론인이 살해된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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