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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비극이 낳은 '잊힌 거장' 변월룡 개인전, 학고재에서

기사입력 : 2019년04월17일 17:25

최종수정 : 2019년04월17일 17:26

오는 5월 19일까지…첫 상업 화랑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학고재가 러시아 국적의 한국 작가 변월룡(1916~1990)의 개인전 '우리가 되찾은 천재 화가, 변월룡'을 17일부터 오는 5월 19일까지 연다.

변원룡은 한국전쟁 이후 활동한 러시아 국적의 고려인 화가다. 1994년부터 변 작가를 눈여겨보던 한국의 문영대 미술평론가의 연구가 이번 전시까지 오게 됐다. 변월룡 작가의 개인전이 상업 화랑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 변월룡. 대학원 졸업 기념 사진으로 추정 [사진=학고재]

2006년 한차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전시 준비를 했으나 무산됐다. 문 평론가가 국립현대미술관이 변 작가의 전시를 제안했고 국립현대미술관도 변 작가의 발견에 놀라며 흔쾌히 전시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북한에서 숙청한 작가라는 사실이 남북 문제로 연결될 수 있어 개막에 문제가 생겼다.

2016년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작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회고전이 열렸다. 이 전시를 계기로 한국에 변월룡 선생의 존재가 알려졌다. 문 평론가에 따르면 당시 미술관에서도 변 작가의 작품을 구입했고 작가 측에서 기증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평양의 모습을 담은 그림들 2019.04.17 89hklee@newspim.com

문영대 평론가에 따르면 변원룡 작가는 한국인으로서 뚜렷한 정체성을 지닌 인물로 평생 한국식 이름을 고수했다. 작품에도 한글 서명과 글귀를 적어 넣어 자긍심을 나타냈다. 6.25 전쟁 이후 고국의 모습을 기록화로 남겼고 북한 미술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평양미술대학 학장 및 고문으로 파견돼 교육 체계를 바로잡는 데 힘썼다. 하지만 북한에서 귀화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배척당했고 남한에서는 최근까지 변월룡의 존재가 알려진 바 없다.

변월룡 작가는 분단의 비극과 정치적 이유로 한국 미술사에서 크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한국 구상미술 역사의 공백을 메울 인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영대 미술평론가는 변 작가에 대해 "통일 한국 미술사에서 남과 북을 잇는 연결 고리 구실을 할 작가"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무용수 최승희 드로잉. 스튜디오 3년 활동 계획을 연구하고 있는 최승희, 활동 계획을 짜는 최승희, 민속 악기를 연주하는 여인들, 전통무용사를 강의하는 최승희(위부터 시계방향) 2019.04.17 89hklee@newspim.com

전시는 1940~1980년대 변월룡의 작품세계를 폭넓게 소개하고 조명한다. 변월룡 선생이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며 제작한 작품 189점(이 중 20점은 비매)이 소개된다. 본관 입구부터는 1940년대 초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그가 젊은 시절 그린 작품들을 지나다 보면 '무용가 최승희의 초상'(1954)도 만난다. 2년 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지 않은 무용가 최승희의 드로잉도 공개된다.

1950년대 북한 파견 기간 그린 작품도 선보인다. 한국의 소녀를 묘사한 '양지의 소녀'(1953)를 비롯해 고려시대 정몽준이 피살된 곳을 모티브로 한 '개성 선죽교'(1953), 전후 평양의 재건 현장을 가늠할 수 있는 '평양의 누각'(1954), '평양 대동문'도 살펴볼 수 있다. 또 그와 친밀하게 교류한 화가 문학수, 정관철, 배운성, 문학가 근원 김용준, 민촌 이기영 등의 초상도 그려져있다.

국민배우 미하일 예카체리넨스키의 초상, 1969,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100×80cm [사진=학고재]

본관 안쪽 전시장에는 1960~1970년대 작품이 모여있다. 러시아에 돌아온 후 조국을 그리워하며 제작한 1960년대 동판화 작품이 걸려 있다. 그중 '바람'은 하늘 공간에 사선으로 그은 렘브란트 판화에서 자주 관찰되는 특징이 담겼다.

문 평론가는 "변 선생은 렘브란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는 가장 존경하는 화가로 렘브란트를 꼽기도 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1958~1959년 다수의 판화를 제작했고 북한에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고국의 지인들에게 줄 선물로 만들었으나 결국 무산돼 러시아에 남겨졌다.

금강산의 소나무 Pine Tree in the Kumgang Mountain, 1987, 캔버스에 유채 Oil on canvas, 72×129.5cm [사진=학고재]

1970~1980년대 작업한 작품은 여행을 통해 조국을 그리워하며 그린 풍경화들이다. 작가는 주로 버드나무와 꽃사슴을 소재로 즐겨썼다. 문 평론가는 "추상적인 심정을 구체적인 사물로 가시화한 것이 버드나무이며 자신의 심경을 꽃사슴의 긴 모가지에 이입시켜 고국으로 향하고픈 시선을 표현했다"고 해석했다.

신관에서는 변월룡이 다양한 시기에 제작한 초상화와 데생(소묘), 판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러시아 당대의 화가들과 조각가, 유명 배우뿐 아니라 외과의사, 화부 등 다양한 인물의 초상을 만나볼 수 있다. 문 평론가는 "변 작가의 초상은 단순히 서양의 미술을 따라한 느낌이 아니다. 기술이 좋을뿐만 아니라 감성 역시 풍부한 작품들"이라고 평가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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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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