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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순위 청약자 몰린다"..사전 접수에 지원자만 수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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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계약분 속출하자 사전 무순위 청약 주목
건설사, 청약 전 홍보효과도 장점
서초 방배그랑자이·과천자이 등 대기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청약통장 없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사전 무순위 신청′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분양 위험을 줄일 수 있어 향후 무순위 신청을 받는 단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2일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10~11일 사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에 총 1만4376건이 접수됐다.

이 단지는 서울에서 사전 무순위 청약이 처음 적용된 아파트로 총 11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난 8~9일 사전 무순위 청약을 한 한양수자인 구리역(총 162가구 일반분양)도 4015건이 몰려 흥행을 거뒀다. 

사전 무순위 청약은 청약 접수기간 전에 미계약 발생에 대비한 예약을 받는 제도다. 지난 2월 도입돼 ′아파트투유′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 통장이 필요하지 않고 주택보유 및 세대주 여부와 무관하게 접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수요자 모두 사전 무순위 청약 도입으로 편리함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지난 5일 개관한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 견본주택 앞에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지유 기자]

건설사는 청약접수 전이나 후에 무순위 청약 신청을 받을 수 있다. 사후의 경우 재공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사전 무순위 청약 도입 전에는 건설사가 자체적으로 미계약분을 해결하면서 따르는 공정성 논란도 많았다. 그동안 청약 부적격 또는 자금조달 불가를 이유로 미계약분이 발생하면 건설사는 견본주택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거나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렸다.

이에 따라 건설사 입장에서도 미계약에 사전 무순위 청약을 적용해 일처리를 간소화하면서도 사업 공정성을 높일 수 있다. 또 단지를 홍보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사전 무순위 청약을 간편하는 지원하는 장점이 있다. 관심이 있는 단지에서 미계약분이 발생하는지 추가로 주시할 필요 없이 사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특히 과거의 밤샘 줄서기를 비롯한 번거로움을 겪지 않아도 된다.

사전 무순위 청약 제도가 흥행을 이어가면서 사전 무순위 청약 도입 예정인 단지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변 시세에 따라 고가의 분양가가 책정돼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따르거나 가구수가 많아 부적격자 발생률이 높은 단지들이 주로 대상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서울에서도 미계약분이 적지 않다. 지난 2월 청약한 ′홍제역 해링턴 플레이스′는 일반분양 물량의 77% 수준인 총 174가구가 미계약됐다. 같은 달 분양한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 해링턴 플레이스도 일반분양 물량의 19% 수준인 총 62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도권 중심 고가의 분양 단지인 경우 실제 청약률이 높아도 미계약분이 발생할 수 있어 사전 무순위 청약이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방의 분양가가 저렴한 단지거나 수도권 중심이라도 가구수가 적어 사전 무순위 청약을 받지 않아도 완판이 예상된다면 굳이 이 제도를 도입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이번달 말 분양 예정인 서울 서초구 방배그랑자이와 다음 달 분양하는 경기도 과천자이에 사전 무순위 청약을 도입하기로 했다. 청량리역롯데캐슬SKY-L65,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등도 사전 무순위 청약을 검토 중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아직 분양일정 미정으로 확정된 곳은 없지만 적극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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