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불난 집에서 박수?…전·현직 행안부 장관의 환한 웃음

기사입력 : 2019년04월06일 01:55

최종수정 : 2019년04월06일 02:23

[강릉=뉴스핌] 박준형 기자 ="진영 (신임) 장관님에게 악수를 청하고 물러나겠습니다.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김부겸 장관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강릉=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5일 오후 강릉시 옥계면 인근의 주택이 불에 타 잿더미로 변해있다. 2019.04.05 mironj19@newspim.com

5일 밤 11시. 산불로 초토화된 강원도에서 두 행정안전부 장관이 웃음과 박수를 교환했다.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진영 신임 행안부 장관은 강릉·동해 산불 현장대책본부가 차려진 강원 강릉시 옥계면사무소를 찾았다.

행안부 장관직 이임을 불과 1시간 앞두고 강원 고성·속초, 강릉·동해, 인제 산림화재 대응상황을 보고받고 현장점검을 하기 위해 두 전·현직 행안부 장관이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대응상황 보고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정문호 소방청장, 김재현 산림청장, 김원준 강원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해 이번 산불과 관련된 관계 부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두 전·현직 장관은 본격적인 보고에 앞서 서로에 대한 격려와 칭찬으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산불로 갑자기 취소된 행안부 장관 이임식을 '불난 집'에서 대신하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김부겸 전 장관은 “1시간 후부터는 우리 진영 의원이 신임 장관으로 일을 지휘할 것이다. 밤 12시부터는 진영 장관이 일하는데 그런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인사드리고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그림인 것 같다”며 “마지막으로 존경하는 진영 장관에게 악수 청하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에 진영 신임 장관은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과 희생을 아끼지 않은 김부겸 장관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수고 많았다”고 답했다. 이어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또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부상당한 분은 하루 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그동안 많이 애쓰신 분들한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이번 산불에 적극적으로 대처한 소방·산림당국과 육군, 경찰 등 관계 부처에 대한 감사의 말도 빼놓지 않았다. 두 전·현직 장관과 관계 부처 인사들은 박수까지 치며 서로의 노고를 치하했다.

떠나고 새로 오는 두 행정안전부 장관이 서로를 격려하며 박수를 치는 동안 현장의 피해상황 보고와 정부가 발표한 피해상황 자료는 서로 엇갈리며 혼선을 빚었다.

이날 소방당국은 대응상황 보고에서 밤 11시 기준 산불 진화율이 강릉 옥계 95%, 동해 90%, 인제 85%라고 했다. 같은 시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밤 11시 기준으로 산불 대처상황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는 강릉·동해 지역의 산불 진화율이 100%라고 표기돼 있었다.

 

[강릉=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이 5일 오후 강원 강릉시 옥계면사무소에서 열린 '산불 수습현장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04.05 mironj19@newspim.com

 

탄내가 진동하고 시커먼 그을음이 남아있는 옥계면사무소에서는 이날 총 5차례에 걸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화마가 휩쓸고 간 아픔이 치유되지 않은 주민들이 피신해있는 대피소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불과했다.

jun89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