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차량 LPG차 전환 사업 추진
기아차, SK가스에 충전소 프로젝트 제의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권혁호 기아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이 이달 중순 윤병석 SK가스 사장과 면담하고 LPG차량 사업에 대해 논의한다.
3일 자동차 및 가스업계에 따르면, 권 부사장은 이르면 다음 주에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기아차 사옥에서 윤 사장을 만나 일반인 차량 LPG차 전환 사업 등 LPG차 확대를 위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고위 임원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면서 “임원들 간 논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하는 기아차 LPG모델 마케팅을 위해 양사 임원들 간 협의를 곧 시작할 것이다”고 전했다.
권혁호 기아자동차 부사장.[사진=기아차] |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한 풀 체인지 K5 출시와 함께 일반인용 LPG 모델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 측은 일반인도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됨에 따라 LPG차 판매량이 상승 반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택시와 렌터카 등으로 팔리는 LPG차의 주력 시장은 중형 승용차로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14.7% 감소한 6만2725대였다.
차종별로는 현대차 쏘나타 2.0 LPi 판매는 2017년 4만3857대에서 지난해 3만7033대로 15.6% 줄었고, 기아차 K5 2.0 LPi는 지난해 1만7689대가 팔려 3.0%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SM6 2.0 LPe는 지난해 판매 대수가 7308대로 전년보다 25.8% 줄었고, SM5 2.0 LPe 역시 전년 대비 55.9% 급감한 695대에 그쳤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중 신형 쏘나타의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르노삼성차는 국내 첫 5인승 LPG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QM6를 상반기부터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하반기로 예정된 풀 체인지 K5 출시와 함께 일반인용 LPG 모델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아차가 SK가스를 파트너업체로 선택한 것은 LPG업체 가운데 SK가스의 충전기반시설이 가장 두텁기 때문이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으로 국내 LPG시장에서 각각 28.9%, 21.8%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 3월 기준으로 전국 LPG충전소 1948개 가운데, SK가스 충전소가 584개로 가장 많다.
가스업계 관계자는 “기반시설을 잘 갖춘 SK가스와 마케팅 하는 것이 판매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SK가스 충전소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충전비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등 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특정 업체를 지정해 거래하지 않고 다양한 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LPG 승용차는 각종 세제혜택으로 판매가격이 같은 차종의 휘발유 모델보다 약 10% 낮았다. 차후 일반인이 LPG차를 살 때는 이런 면세 혜택이 없어 휘발유 모델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