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바람과 함께 눈과 비, 변덕스런 날씨도 못 뚫은 프로야구
그라운드 정비 관계로 10분 지연후 잠실 개막전 시작
[서울 잠실=뉴스핌] 김태훈 정윤영 수습기자 = 2시간 전만해도 눈이 내렸다. 거기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까지 왔다. 2019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기 전 모습이다.
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개막전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잠실야구장.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티켓을 구하기 위해 중앙매표소에 모여든 야구팬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비 덕택에 올 봄을 강타(?)한 미세먼지 걱정은 덜었지만 날씨는 우중충했다. 3월 봄날씨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는 풍경이었다. 프로야구 팬들도 우산과 우비를 쓰고 모여 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많은 양의 진눈깨비가 내렸다. 낮 12시20분께에는 그라운드에 방수포가 깔렸다.
그러나 잔뜩 움추린 날씨에도 프로야구 팬들의 열정을 막을수는 없었다. 야구팬들은 예매표와 경기장 티켓을 사기 위해 매표소로 모여들었다.
도깨비 날씨였. 오후 1시께까지 내리던 비가 갑자기 그쳤다. 따스한 햇살이 비치자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우비와 우산을 쓰던 팬들은 자리를 찾아 착석하기 시작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야구팬 김기욱(35) 씨는 "겨울 동안 야구장을 오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드디어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오니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햇빛이 든 잠실야구장 내부. [사진= 정윤영 수습기자] |
잠실야구장 그라운드. [사진= 정윤영 수습기자] |
자리에 착석하는 야구팬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특히 개막전이 두산과 한화의 경기라는 점이 야구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았다. 두산은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7년, 2018년에는 2위에 올랐다.
한화는 지난해 무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진출, 한화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비록 3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도 가을야구를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평가 받는다.
두산 야구팬인 김민경(28) 씨는 "비록 두산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좌절했지만, 올해는 꼭 우승을 이룰 것으로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리틀야구단에서 포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강민혁(10) 군은 "두산의 오재원을 가장 좋아한다. 아빠랑 함께 야구장에서 볼 수 있으니 좋다"고 했다.
한화 야구팬 손하령(23) 씨는 "한화가 지난해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했다. 너무 행복했다. 올해는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날씨 변덕은 이어졌다. 오후 1시30분께 다시 비가 오르락내리락했다. 다시 그라운드에는 걷어냈던 방수포를 다시 덮었다.
오후 1시50분께 거짓말처럼 다시 해가 나왔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나와 몸을 풀며 경기를 준비했다. 두산과 한화전은 그라운드 정비로 오후 2시10분에 시작됐다.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덮고 있는 직원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그라운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 [사진= 김태훈 수습기자] |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