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 '승리 쇼크'로 급락한 YG엔터테인먼트가 국세청의 세무조사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연일 약세다.
YG엔터테인먼트는 21일 전날 대비 600원(1.67%) 내린 3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사흘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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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국세청은 이날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 100여명의 조사관을 투입해 회계자료를 대거 확보했다.
국세청은 최근 양현석 대표가 실소유주라고 알려진 서교동 클럽 '러브시그널'에 대해 탈세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위생법상 유흥업소로 분류되는 영업장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해 개별소비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16년 정기 세무조사에서 사업 확장 및 해외 지사 설립과 관련한 법인세 탈루 혐의로 34억원을 추징당한 바 있다. 앞서 2008년에는 회사 직원의 횡령과 수입금 누락 등이 발각돼 28억원을 추징당했다. 당시에도 국세청의 세무조사 돌입 소식이 전해지자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하룻밤 새 6%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승리가 운영하는 클럽 '버닝썬' 의혹이 불거진 지난 11일 이후 18% 떨어졌다. 연초 고점 대비 32% 급락한 것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연초 30위권에서 65위로 내려앉았다.
급락세를 견인한 것은 기관들이다. 지난 11일 이후 기관들은 총 1조5076억원어치의 YG엔터테인먼트 물량을 팔아치웠다. 특히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위반에 민감한 연기금이 크게 팔았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이 기간 158억3900만원어치 물량을 순매도하면서 보유 지분을 크게 줄였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공연이 많은 엔터테인먼트사 특성상 공연 수익 탈세 가능성이 있다"면서 "양현석 대표의 클럽 세금 탈루 의혹이 배임, 횡령 등 대주주 리스크로 확산될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YG엔터테인먼트 사옥. 2019.03.21 mironj19@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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