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이노베이션협력대화·4월 고위급경제대화…정부 간 접촉↑
日정부, 올해 시진핑 주석의 '연 2회 방일' 추진 적극적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중·일 양 정부가 '개발협력대화'의 첫 회합을 이르면 올 4월에 베이징(北京)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19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개발협력대화는 제3국 정부개발원조(ODA)나 인도적 지원을 협력해 진행하기 위한 채널로, 지난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창설됐다. 일본은 대(對)중국 ODA를 이번 연도를 끝으로 종료하는 대신, 해당 대화를 통해 노하우 등을 공유, 중국의 국제공헌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양국은 정부 간 대화를 늘리고 있다. 일본 측은 이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 2회 일본 방문으로 이어나가겠다는 노림수도 있다. 시 주석은 오는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로 일본에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여기에 더해 시 주석의 가을 방일도 추진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NHK 캡처] |
개발협력대화는 지난해 10월 중국 방문 당시 아베 총리가 시 주석에 "중·일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세계 안정과 번영에 공헌하는 시대를 쌓고 싶다"고 말해 창설이 결정됐다. 중·일 민간 기업이 중심이 된 '중·일 제3국 시장협력 포럼'과는 별개다.
첫 회합에는 일본 외무성과 중국 국가국제발전합작서 국장급이 참석해, 양국 ODA의 현황과 원조방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한 외무성 간부는 "일본 ODA의 노하우를 전수해 중국이 지원 대상국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래적으로는 농·공업이나 방재 등 폭넓은 분야에서 중·일이 자금과 기술지원 등을 분담하는 방식의 협력도 염두에 두고 있다.
중·일 관계는 지난해 5월 리커창(李克強) 중국 총리의 일본 방문, 10월 아베 총리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개선되고 있다.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제도 해역에서 벌어지는 양국의 갈등, 중국의 동중국해 가스유전 개발 등 악재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아베 총리는 관계 발전에 의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장선상에서 일본 정부는 시 주석의 올해 가을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측은 연 2회 방문은 곤란하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2008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주석이 연 2회 방일한 전례가 있다.
중·일 양 정부는 이번달 하순 첨단기술과 지적재산권 보호를 협의하는 '이노베이션 협력대화'의 회합을 앞두고 있으며, 4월 중순에는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무상이 중국을 방문해 '하이레벨 경제대화'를 열 예정이다. 신문은 "정부 간 대화를 기 주석의 일본 방문과 연계시키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 일본 외무성 간부는 "중국 정부는 정상 간 왕래에 맞춰 일을 움직이는 경향이 특히 강하다"며 "시 주석의 공식 방문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측은 G20 후 중국 측과 조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