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라이프

속보

더보기

한국 미세먼지, 외국인 관광객도 화들짝…"재방문 꺼려져"

기사입력 : 2019년03월15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3월15일 06:13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에 외국인 관광객도 관심
남북화해 무드에도 미세먼지 발목…감소세 우려

[서울=뉴스핌] 김유정 기자 = 연일 심각한 미세먼지가 한반도를 덮치면서 여행업계가 비상이다. 자칫 야외활동이 제한돼 여행객이 줄지는 않을까 해서다. 더욱이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돼 업계에 '미세먼지 경보'가 들어왔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연이은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미세먼지 때문에 불안감을 느낀 관광객이 ‘다시 한국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여 인바운드 관광업계에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초미세먼지는 유례가 없을 만큼 예년보다심각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무려 27일간이었다. 전 국민이 외부활동을 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란 게 여행업계의 전언이다.

한 여행 가이드는 “미세먼지 경고문자는 방한 외래관광객도 받는다. 외국인 관광객이 자꾸 이게 무슨 문자냐고 묻는다. 문자 내용이 오로지 한글로 오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심하기 때문에 외부활동을 자제하라는 내용이라고 말해주면 대부분 소스라치게 놀란다. 얼마나 미세먼지가 심하기에 이렇게 자주 경고문자가 오냐고 묻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은 왜 이렇게 하늘이 뿌옇냐, 한국 사람들은 왜 다 마스크를 쓰고 다니냐 등 질문을 많이 한다. 그럴 때마다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하면 관광객도 마스크를 구매해서 착용한다. 가이드로서 미세먼지를 조금이나마 피해 관광할 수 있게 투어 시작 전에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말해준다”고 덧붙였다.

미세먼지 [뉴스핌 DB]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관광객은 초미세먼지를 겪어본 적이 없다. 뿌연 하늘이 초미세먼지 때문인지도 인지하지 못한다. 관광객은 흐린 날씨이거나 안개가 자욱하게 낀 것으로 판단한다. 이유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하면 대부분 원인을 궁금해 한다. 한 가이드는 "중국발 미세먼지라고 설명하면 '베이징이 미세먼지가 심해 한국여행을 선택하게 된 것인데 한국도 이렇게 심각한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놀라는 것은 또 있다. 한국의 대표 관광지인 서울타워의 색상이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변하는 사실이다. 서울타워는 맑은 날씨일 때는 파란색, 미세먼지 농도가 중간일 때는 노란색, 심할 때는 빨간색으로 불을 점등한다. 외국인들은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미세먼지에 시달린다는 사실에 적잖게 충격을 받는다는 게 가이드들의 설명이다. 

필리핀에서 온 관광객 A씨는 “케이팝 가수와 드라마를 좋아해 한국을 찾게 됐다. 드라마와 콘서트에서 본 서울은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인지 몰랐다. 가이드 말로는 봄에만 이렇다더라. 여름이나 가을에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가 있으면 또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다만 "같이 온 친구들은 미세먼지가 건강에 해롭다며 다시는 한국을 찾지 않겠다고 해 혼자 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담당하는 한 여행가이드는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여행객은 한류를 좋아해서 오는 사람들이 80% 이상이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본 한국에 반했다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길거리에 다니는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는 걸 보고 '전염병이 도는 나라 같다'며 무서워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눈이 따갑고 목이 칼칼해지는 경험을 하고 나면 한국을 다시 찾을 마음이 없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최근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대한민국에 화해분위기가 감돌아 어느 때보다 외국관광객의 문의가 많다. 전에는 전쟁이 날지도 모르는 나라, 북한이 언제든 도발할 수 있는 나라라고 인식했지만 최근 분위기라면 안심하고 방문하려는 여행객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세먼지가 문제다. 이 때문에 문의가 당장 줄고 있지는 않지만 한번 방문한 여행객이 다시 찾지 않고 싶어하는 이유에 미세먼지가 포함된다. 이대로라면 내년 봄에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youz@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