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이 2020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4일(현지시간) 뉴욕시 방송국 뉴스12와의 인터뷰에서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믿는 것을 위해 계속 일하고 목소리를 내고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어디에도 가지 않고 목소리를 낼 것이란 점을 확실히 하고 싶다”며 정계에 남아 있겠다는 의향을 표했다.
다만 뉴욕 주지사나 시장 등 여타 공직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웃으면서 “그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역사상 주요 정당의 첫 여성 대통령 후보라는 기록을 남긴 클린턴 전 장관은 민주당 내에서 선구적 여성 지도자이면서도 트럼프에게 패배한 후보라는 복잡한 위치에 놓여 있다.
이 가운데 차기 대선을 앞두고 클린턴 전 장관은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대선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 가능성이 있는 후보들과 사적인 회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클린턴 전 장관이 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그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2016년 클린턴 전 장관의 후보 당선을 기점으로 여성 주자들이 크게 늘었다. 현재 해리스 상원의원을 비롯,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뉴욕),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미네소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 털시 개버드 하원의원(하와이) 등이 민주당 경선 캠페인을 시작했다.
올해 71세인 클린턴 전 장관이 나이 때문에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보기에는 비교적 젊은 편이다. 민주당 유력 주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77세,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각각 76세와 77세로 클린턴보다 나이가 많다.
하지만 젊은 신진 인물들이 대거 민주당 후보에 도전하면서 민주당의 세대 교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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