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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하노이] 뉴스핌 특별취재단, 김정은 위원장 4박5일 추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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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온다’...비 오는 비포장도로 4시간을 달리다
두 정상의 평범한 첫 만남, 여유롭게 사진 찍던 취재단
끝나지 않는 반전드라마...기습적인 심야 기자회견까지

[편집자주] 뉴스핌 특별취재단이 하노이에서의 4박 5일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뉴스핌 특별취재단 기자들이 각자 현장에서 느낀 소감을 하나로 엮어봤습니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취재팀이 하노이에 도착한 것은 25일 오후 1시 30분(현기시각). 공항을 나서자마자 일행은 뿔뿔이 흩어져 북미 두 정상이 머물 호텔 등 하노이 인근의 주요 취재 포인트를 훑었다.

기자는 그 중 박닌성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단으로 향했다. 다음 날 베트남 동당역에 도착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곳을 전격 방문할 수도 있다는 얘기 때문. 하노이에서 40km 떨어진 곳이지만 좋지 않은 교통상황 때문에 2시간 가까이 걸렸다.

도착한 곳은 4만명의 베트남 직원이 근무하는 그야말로 ‘삼성랜드’였다. 연간 1억2000만대의 핸드폰을 생산하는 곳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봤다면, 북한 어딘가에 이런 글로벌 기업의 공장이 자리 잡는 꿈을 그리며 심장이 뜨겁게 요동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정작 기자가 허겁지겁 현장을 찾았을 때 공단 안팎은 심하게 조용했다. 공단 곳곳에 배치된 경비원의 욕설과 제지를 뿌리치며 공단을 크게 한 바퀴 돌았지만 기대했던 플랜카드는 없었다. VIP의 방문을 준비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허탕이다.

25일 뉴스핌이 둘러본 베트남 박난성 삼성전자 공단. 특별히 VIP의 방문을 대비하는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사진=김선엽 기자>

◆ "김정은이 온다"...비 오는 비포장도로 4시간을 달리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전반부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기차역 하차였다. 그는 평양에서 전용열차인 ‘1호열차’를 타고 약 4500㎞의 거리를 66시간 가량 달려왔다.

중국과의 접경 지역이자 하노이 북부 랑린성에 위치한 동당역은 한적한 시골마을에 위치해 있다.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현지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방문이라는 빅이벤트에 설렌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이 기차역에 도착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새벽 2시 호텔을 나섰다. 도로가 통제돼 깜깜한 밤길 비포장도로를 4시간 이상 달렸다. 다행히 늦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방문하기 한참 전부터 동당역 주변에는 환영인파가 일찌감치 몰려들었다. 부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우의를 입고 김 위원장을 기다렸다. 김 위원장이 보일만한 곳은 이미 취재 카메라가 빽빽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언장이 지난 26일 베트남 동당역에서 내려 환영인파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상수 기자>

비를 맞으며 기다리기를 2시간 쯤, 오전 8시 주변이 들썩였다. 김 위원장의 도착이 임박했다는 신호다. 이윽고 10여분 후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할어버지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찾은 1964년 이후 55년만의 베트남 방문이 시작된 순간이다. 함께 갔던 사진 기자는 쓰레기 더미 속 박스에 올라가 힘겹게 '김정은 사진'을 건졌다. 

김 위원장은 방탄경호단의 철통 보호를 받으며 차에 올라탔다. 김 위원장이 떠난 후에도 동당역 인근은 오후 2시까지 교통통제가 계속됐다. 대부분의 취재진들은 우회로를 통해 하노이로 돌아와야 했다.

호텔로 들어선 김 위원장은 칩거를 계속하다 해질 무렵 10분 거리의 북한대사관을 잠시 다녀왔다. 야간시찰에 나서지는 않을까. 새벽부터 혹은 전날 밤부터 김 위원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내외신 취재진들은 자정이 가까워져서야 숙소로 발길을 돌릴 수 있었다.

하지만 잠이 쉽게 들 리 없다. 자다가 깨기를 반복, 하노이의 밤은 김정은 위원장 생각으로 밤을 지새운 기억으로 남았다.

[랑선성=뉴스핌] 특별취재단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차량이 지난 26일 오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서 호위대의 경호를 받으며 떠나고 있다. <사진=최상수 기자>

◆ 두 정상의 평범한 첫 만남..어디에도 '복선'은 없었다

하노이에서 북미 정상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27일, 베트남 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대기하며 두 정상의 동정을 기다렸다.

미리 신청했던 기자 비표를 수령해 들어가자, 넓은 홀 안으로 긴 테이블이 펼쳐져 있었다. 세계 각국에서 취재를 위해 불원천리(不遠千里, 천리길을 마다 하지 않는다는 뜻) 건너온 수많은 기자들이 보였다. 벽면에는 두 정상의 모습을 생중계하기 위한 대형 스크린 화면이 마련돼 있었다.

두 정상은 이날 저녁 만찬 전까지 숙소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오후시간 프레스센터에서는 예정된 전문가 대담을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모두 이번 회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모두 오판이 됐지만..

지난달 27일 오후 늦게 북·미 정상이 만나는 순간 하노이 프레스센터 모습. 취재진들이 너도나도 핸드폰으로 역사적 순간을 촬영했다.<사진=조재완 기자>

오후 6시 30분, 드디어 프레스센터의 대형 스크린 화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떴다. 프레스센터의 기자들 모두가 두 정상의 모습에 시선을 고정했다. 여기저기 기자들이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역사적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가까이에서만 들릴 만큼 작은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얼굴은 약간 굳어있었으나, 회담장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신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날까지만 해도, 다음 날 분위기가 이토록 급변하리라고 예상한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 길었던 하루..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28일 드디어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다. 오전 9시께 일대일 단독회담에 들어가기 전 두 정상이 나란히 앉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멋지고 좋은 결과를 자신한다’는 양국 정상을 지켜보는 프레스센터 내외신 기자들도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이 급변했다. 정오를 지나며 정상회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프레스센터는 술렁이기 시작했다. 여유롭게 회담이 끝나기만 기다리던 기자들도 다급히 움직였다. 장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잠시 후 회담 장소인 메트로폴에서 대기하던 기자로부터 카톡이 날아왔다. "김정은 트럼프 각자 차로 출발" 그걸로 끝이었다.

[하노이=뉴스핌] 특별취재단 =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북미정상회담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지난 1일 새벽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 입구가 통제된 모습.<사진=최상수 기자> 

당초 예정된 업무 오찬과 합의문 공동 서명식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북미 양국은 비핵화를 두고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순식간에 전개된 반전 드라마에 기자들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여기저기서 탄식이 터져 나왔다. '하노이 선언'의 함의를 분석하겠다며 이래저래 미리 써둔 기사들은 모두 휴지조각이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날 자정을 넘어 김정은 위원장은 측근인 리용호 외무상에게 긴급 기자회견을 지시했다. 허를 찔린 기자들은 부랴부랴 장비를 챙겨 회견장으로 달려갔지만 대부분 호텔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볼멘 소리가 터져나왔다. "자정이 넘었는데 갑자기 기자회견?", "(김정은 위원장의) 다분히 즉흥적이고 감정적인 결정 같은데".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의 '깊은 빡침'이 느껴졌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민수 기자 = 1일 새벽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소식에 현지 취재진이 휴대폰을 통해 회견 내용을 듣고 있다.

◆ 20년 걸린 베트남의 개혁 개방..북한의 8개월은 '과욕'

북미 간 협상 결렬을 두고 한 외신기자는 "(1차와 2차 정상회담 간격인) 8개월은 너무 짧았다"고 평가했다. 70년 동안 폐쇄적이었던 독재국가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정상국가로 데뷔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김 위원장은 1일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을 만났다. 베트남도 1986년 도이모이(개혁개방) 선언 이후 북미 수교를 거쳐 2008년 삼성전자 박닌 공장을 유치하기까지 장장 22년이 걸렸다. 김 위원장은 쫑 주석에게 인내의 지혜를 얻었을까.

김 위원장은 다시 기차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세계 최강국의 힘을 뼈저리게 느꼈을 북한의 젊은 지도자가 빈손 귀국길에 무엇을 다시 구상했을지 궁금하다.

[하노이 로이터=뉴스핌] 김민수 기자 = "협상은 결렬됐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다음 날인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플래카드 옆에서 한 시민이 식사를 하고 있다. 2019.03.01.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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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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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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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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