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전후로 삼성전자 공장 등 시찰 가능성 제기
“김정은, 베트남 식 경제발전모델로 대북제재 극복하려는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하노이 현지에서 시찰하게 될 경제 및 산업관련 시설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본 산케이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하루 전인 26일 베트남 박닌성 옌퐁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1공장을 시찰한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근로자들이 베트남 북부 타이응우옌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박닝성 옌퐁 삼성전자 공장·하이퐁 자동차업체 빈 패스트 등 방문할 듯
산케이신문은 베트남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은 박닌성 옌퐁 삼성전자 공장을 시찰한 뒤, 하이퐁에 있는 베트남 자동차업체인 ‘빈 패스트’의 제조 공장과 베트남 대표 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노이에서 약 1시간 거리인 타이응우옌에 위치한 삼성전자 공장단지를 시찰할 가능성도 있다.
이곳은 베트남 당국이 인근 도로 통제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김 위원장의 시찰 후보지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다만 이 곳은 북미정상회담 후인 3월 초 방문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전용열차인 '1호 열차'에 탑승해 환송 인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이날 평양을 출발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 金, 오수용 등 경제관료 다수 대동…경제시설 시찰하며 베트남式 경제모델 연구할 듯
김 위원장은 하노이로 가면서 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등 이른바 ‘경제통’으로 일컬어지는 인물들을 다수 대동했다. 오 부위원장은 북한 내에서 대표적 경제 관료로 통하는 인물이다.
김 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도 ‘경제’라는 단어를 총 39번 언급했다. 물론 그 중 상당수는 ‘경제 제재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내용이나, 김 위원장이 대북제재로 인한 북한 경제의 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해나갈 방안을 강구하고 있음은 자명해 보인다.
하노이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선정된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베트남 식 경제발전모델을 눈여겨보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은 공산당에 의한 일당 독재를 유지하는 가운데 시장경제를 도입, 연평균 6%의 성장률을 유지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이를 벤치마킹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