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美 기업 정치권 과세 협박에도 자사주 매입 ‘후끈’

기사입력 : 2019년02월23일 04:26

최종수정 : 2019년02월23일 04:26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정치권의 과세 움직임에도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오히려 대폭 늘어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고용 창출과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보다 주주들에게 돈 잔치를 제공하는 데 급급, 미국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 워싱턴의 주장이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정치권이 자사주 매입에 대해 배당에 상응하는 세금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업들을 정조준하고 나섰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움직임이다.

22일(현지시각)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국 상장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12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91% 폭증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자사주 매입 규모가 지난해 1조달러를 넘어선 사상 최고치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이익 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고에도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에 뭉칫돈을 쏟아내고 있다.

코카콜라는 최근 자사주 1억5000만주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을 밝혔다. 21일 종가를 기준으로 70억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 주식펀드에서 12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헤지펀드도 27억달러 팔아치웠다.

최근 한 주 사이 자사주 매입 효과를 제외할 경우 S&P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순매수를 기록한 섹터는 2개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올들어 주가 급등을 이끌어낸 상승 동력이 투자자의 ‘사자’가 아니라 자사주를 대량 사들인 상장 기업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리고 있다.

기업들이 이익금을 동원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사이 투자자들은 차익을 실현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시장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에 대한 과세가 실제로 강행될 경우 뉴욕증시가 커다란 하락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무소속) 상원의원과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칼럼을 통해 기업들이 미래 성장 동력 마련을 등한시 한 채 주주들의 배를 채우는 데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JP모간 펀드의 데이비드 켈리 전략가는 CNN과 인터뷰에서 “정치권이 기업들의 자금 운용을 부적절한 방향으로 좌지우지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치권의 압박이 아니더라도 기업 자사주 매입이 소강 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기업 이익이 2분기 연속 감소, 소위 어닝 침체가 가시화될 경우 자사주를 사들일 수 있는 자금력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 등 투자은행(IB)은 S&P500 기업의 이익 침체가 이미 가시화되기 시작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