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표 직전 오너 일가 주식 매도 의혹
금융당국·거래소 "모니터링 중"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이에스티나가 5일 연속 약세다. 오너 일가 지분 및 자사주 매각에 실적 부진까지 겹친데다 특히, 실적 공시 직전 매각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불공정거래 의혹까지 불거졌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은 이와 관련,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15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최근 제이에스티나의 불공정거래 의혹에 대해 "지금 회사 업무를 전혀 못 보고 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
김 회장은 오는 28일 예정된 제26대 중기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상태로, 선거 일정에 바빠 최근의 회사 사정에 대해선 잘 모른다는 답변이다.
김기문 제이에스티나 회장 [사진=제이에스티나] |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지난 11일 자기주식 처분 소식이 전해지면서 2.22% 빠진 이후 닷새째 하락 중이다. 이날도 오후 3시 현재 1%대 약세가 이어지면서 5 거래일간 20% 이상 떨어진 상태다.
앞서 제이에스티나는 지난 11일 브랜드 리뉴얼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 보통주 80만주를 주당 8790원에 처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70억3200만원 규모다. 처분후 제이에스티나 자기주식 비율은 4.07%(67만2391주)로 줄었다.
이튿날인 12일에는 최대주주이자 공동대표인 김기문 회장의 자녀와 동생 김기석 제이에스티나 공동대표 등 특수관계인이 지난 1월 30일부터 모두 54만9633주(지분율 3.33%)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처분 단가는 8790∼9440원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증여세 납부와 대출 상환을 위한 처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같은 날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8억5791만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악재가 겹치면서 당일 제이에스티나 주가는 11.46% 급락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실적 악화 발표 전 지분 매각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그리고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들은 제이에스티나를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조사기획국 관계자는 "관심을 갖고 보고 있는 정도"라며 "금융위 자본시장조사단에서도 보고 있으니 서로 협의해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 관계자는 "주가 급변, 최대주주 지분 매각, 자사주 매각 등의 이벤트가 있으면 살펴 보는 게 우리 업무"라며 "혐의가 있든 없든 확인을 해 봐야 한다. 추가적으로 더 심도 있게 볼 필요가 있는지 없는지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