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중국이 생산하는 데이터가 오는 2025년까지 미국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막대한 데이터는 정보가 중요한 경쟁 요소인 세계 경제에서 중국에 경쟁 우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DC와 데이터 저장 업체 시게이트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중국이 생산하거나 복제하는 데이터는 세계 평균치를 연간 3%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은 7.6제타바이트(ZB)를 생산했으며 2025년에는 이 수치가 47.6ZB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제바바이트는 약 1조 기가바이트에 달한다.
반면 미국은 지난해 6.9ZB의 데이터를 생산했으며 2025년 데이터 생산량은 30.6ZB에 달할 전망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중국은 2025년 데이터 생산에서 미국을 추월하게 된다.
[사진=바이두] |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세계 경제의 정보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 같은 정보 생산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IDC는 보고서에서 “데이터는 디지털 세계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는 점점 정보 경제로 변하고 있다”면서 데이터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차세대 기술을 사용하는 서비스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에 접근하거나 고객 선비를 개선하는 데 데이터를 활용하며 일부는 정보를 판매해 새로운 매출원을 창조한다. 보고서는 “데이터는 재무제표에 나타나지는 않지만, 기업의 가장 중요한 무형의 자산일 것이며 이것으로 정보의 디지털화 과정에서 경쟁 우위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통해 전통 은행들에 도전했는지 지적했다. 이들 기업은 수년간 수집한 막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특정 행동과 선호에 맞춤형 개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IDC는 2025년까지 새로 만들어지는 데이터가 2018년 33ZB에서 175ZB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 증가의 주요 동인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과 비디오 감시 장면, 인터넷 연결 기기, 생산성 도구, 메타데이터로 지목됐다.
고객 정보의 유용성은 기업들이 반길 만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보 활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소셜미디어와 기타 무료 서비스에서 수집된 정보는 광고주들이 종종 특정 고객을 겨냥할 수 있도록 사용된다.
모질라 파운데이션의 에이든 페덜라인 기술 정책 연구원은 CNBC에 “우리의 개인 정보가 우리를 향해 무기화되고 있다”면서 광고주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확인해 고양이 사료 광고를 하면 큰 해가 없지만, 자신의 외모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을 겨냥해 승인되지 않은 성형수술이나 체중감량 약품을 광고한다면 이러한 정보의 활용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보의 이용은 개인에게 물건을 광고하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사용자 프로필을 부적절하게 확보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커다란 비난에 직면했다.
CNBC는 보다 우려되는 것은 기술 대기업들이 광고나 다른 메시지에 어떻게 행동하고 반응할지 예측하는 모델을 사용하기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