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지도부 전체 5.18 묘역 참배하는 안 검토 지시"
5.18 시민단체와의 만남서 밝혀…여론 진화 위한 대책
김용태 사무총장 "3명 의원 징계건 결론 후 확정할 것"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5.18 북한군 개입', '5.18 유가족은 괴물집단'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직접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찾고 참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3일 김병준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5.18 시민단체 대표들과의 만난 자리에서 "광주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지도부 전체가 참배하는 것을 검토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 대표들이 "아직도 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원장의 사과에도 동의하지 못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무릎꿇고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한데 대한 답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광주 5.18 관련단체 및 시민단체 대표단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2019.02.13 kilroy023@newspim.com |
지난 8일 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주최한 5.18 진상규명 공청회에서 지만원 씨는 발제자로 나서 5.18에 북한군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종명·김순례 의원 등이 5.18 유공자 중 허위유공자가 있다면서 명단 공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여야 4당은 세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고 제명을 촉구했다. 한국당 역시 김병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세 의원이 발언이 당과 다름을 공언하고 사과한 뒤, 세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 차원의 징계 조치를 논의토록 했다.
하지만 세 의원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이날 국회를 찾아 5.18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고 주장하며 윤리위 징계를 취소하라는 불법 집회를 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이에 김병준 위원장이 여론 진화를 위해 당 지도부 전체가 직접 광주를 방문해 5.18 묘역을 참배하는 안까지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이날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광주 참배를 검토하도록 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아직 방문 여부를 확정지을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당에서도 북한군이 조직적으로 5.18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말이 안 된다고 보고 있고, 그 판을 깔아준 의원들에 대한 징계부터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징계건이 정리되면 그 다음 수순으로 광주 참배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국당 지도부 관계자도 "일단 김병준 위원장이 검토를 지시한 만큼 언제가 됐든 가기는 가지 않겠냐"면서 "일단 윤리위 등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보고 광주 방문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13일 오전 회의를 갖고 세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했지만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윤리위는 오는 14일 오전 일찍 2차 회의를 갖고 징계건을 결론지을 예정이다. 비대위는 당 윤리위의 결정이 통보되는대로 이를 의결하고 징계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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