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문가 "남북 협력사업, 개별 심사 걸쳐 제재면재 적용할 수도"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관련 실무협상을 위해 평양에 2박 3일째 체류하고 있는 가운데, 실무협상이 길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7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비건 대표가 평양에 남아서 북한 측과 비핵화의 실질적인 사안을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했다.
[서울 = 뉴스핌]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북미협상을 앞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미 간 실무협상은 지난해 6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올해 1월 김혁철 전 대사가 비건 대표의 협상 상대로 임명되기까지 사실상 반년 이상 전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차 정상회담이 앞으로 3주가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비핵화 정의, 과정, 조치, 시간표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한 중대한 합의가 이루어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며 "정상회담 이후에도 실무협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남북 간 일부 협력사업에 대해 개별적인 심사를 거쳐 일시적으로 제재면제를 적용함으로써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는 이르면 이날(8일) 서울로 복귀해 남측과 후속회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대표는 출발할 때 2박 3일을 예상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복귀일을 정하고 떠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평양에서 더 머물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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