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피플 인터뷰

속보

더보기

[인터뷰] 김상선 KISTEP원장 "국민·현장·연구자 중심 R&D 중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한민국 과학기술정책 싱크탱크 수장...‘혁신적 선도자 전략’ 강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부총리급 격상시켜 컨트롤타워 역할 제안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제도와 정책에 잘 반영하고 실행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과학기술과 미래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게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김상선(65)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은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운영 필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부총리급 부서 격상, 국민·현장·연구자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 사회혁신지수 개발, 혁신투자 플랫폼 등 자타 공인 ‘과학기술 대표 정책통이자 행정전문가’로서 소신 있고 거침 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KISTEP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정책의 총본산으로서 명실상부한 최고 과학기술 싱크탱크(Think Tank)다. 20조원을 돌파한 국가연구개발사업 연간 예산의 조정·배분은 물론이고 주요 연구개발(R&D) 사업의 예비타탕성 조사(예타)를 총괄한다. 부처 장관들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갑질 기관’이라고 말할 정도로 숨은 실세 기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 원장은 “우리의 오늘이 과학기술 덕분이라면 우리의 미래도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며 “미래 50년, 100년을 지향한 과학기술을 위해 다시 한 번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취임한 김 원장은 제1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이후 과학기술부에서 30여 년간 공보관, 과학기술협력국장, 주미대사관 과학참사관, 정책홍보관리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김상선 KISTEP 원장 [사진=KISTEP]

- KISTEP 업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 과학기술 혁신정책의 순환 과정으로 설명하겠다. 혁신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현주소를 파악해 우리가 추구하는 미래상을 예측해야 한다. 그런 진단과 예측을 바탕으로 혁신정책을 수립한다. 과학기술의 범위가 넓고 이를 다루는 부처도 다양하다 보니 기획과 전략도 다양하게 쏟아져 나온다.
이들이 상충하지 않고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조정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이렇게 수립된 국가 차원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연간 20조원 규모의 정부 R&D 예산을 배분·조정한다.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에 배분하기도 하고, 새롭게 시작할 대형 사업에 대해서는 추진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하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한다. 국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집행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인 만큼 추진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분석하고 평가하며, 그 결과를 다시 정책 수립 과정에 환류한다. KISTEP은 이런 혁신정책의 전 주기에 깊이 관여하며 브레인 역할을 수행한다.

- KISTEP의 향후 비전과 전략, 실행방안은?
▲ 과학기술중심사회의 도래와 함께 과학기술계의 여건도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 우선 그 동안의 주된 영역이었던 R&D를 넘어서 인력, 지역, 정보, 인프라 등 국가혁신체계(NIS) 전 분야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또 정부 각 부처의 R&D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허브 기관이 되겠다. 부처별로 흩어진 연구과제관리시스템(PMS)을 표준화·통합하고, 연구관리전문기관 혁신협의회 총괄 기능을 활성화하겠다.
아울러 혁신성장동력 발굴·육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 사이의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 사업화를 저해하는 규제를 개선하고, 산업계 수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며, 기술기반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방안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 과학기술 혁신정책 싱크탱크로서 새롭게 도입하고 싶은 주제는?
▲ 우선 과학기술의 사회적 영향에 대한 분석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정립하고 싶다. 예를 들어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혁신적 수단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사회혁신지수’를 개발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과학기술의 사회적 가치 추구를 확대하고 제도화하는 것이다. ‘사회문제 해결형 과학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혁신과 사회혁신을 연계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재난‧재해, 기후변화 등 글로벌 환경 이슈 대응방안이나 통일한국 시대를 대비한 남북 과학기술 협력 등도 앞으로 관심 있게 다뤄야 할 주제다.

- 올해 R&D 예산의 주요 특징과 앞으로의 혁신 방안은?
▲ 2019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은 사상 처음 20조 원을 돌파했다. 우리 정부의 혁신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주요 R&D의 중점 투자 방향은 연구자 중심의 기초연구 확대, 혁신성장 가속화, 인재 양성‧일자리 창출, 국민 삶의 질 향상으로 요약된다. 혁신 방안과 관련해 기존에는 R&D 투자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기술-인력-제도-정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혁신투자플랫폼을 마련, 개발된 기술이 제도에 막혀 사장되는 일이 없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다.

- 연구개발사업 예비타당성조사 업무가 기획재정부에서 과기정통부로 위탁됐는데.
▲ 위탁 이관, 분리 운영의 취지는 과학기술 분야 전문성을 토대로 연구개발사업의 특성을 반영해 신속하고 유연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조사에 따른 소모적 부담을 줄이고 사업 추진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연구개발 투자의 적시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향후 투명한 제도 운영을 위해 조사 진행 상황, 조사자료 등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구개발 예타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 ‘과학기술 정책전문가’로서 과학기술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면?
▲ 우선 선진국을 추격하는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계 최초·최고의 기초·원천연구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먼 미래에 대한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 다음으로, 민간이 쉽게 나서기 어려운 사회문제 해결, 거대과학, 대형 장비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또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스마트한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민간 관계, 산·학·연 역할 분담, 글로벌 협력과 경쟁 및 연계전략 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아울러 현장의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신명 나는 연구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 현재의 과학기술 행정체계에 대한 보완책이라면?
▲ 최근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신설하기로 한 방안의 연장선상에서 현재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부총리 부처로 격상함으로써 국가기술혁신체계 전반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과학기술 중심 국정 운영은 물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어느 한쪽의 장점이 월등히 많지 않다면 행정체계의 변화는 최대한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도마 위에 오르는데.
▲ 출연연은 역할과 기능을 변화시켜 왔다. 발전 방안의 핵심 키워드는 자율과 책임, 국민 중심, 연구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 주도의 하향식(Top-down) 발전 전략에서 탈피해 상향식(Bottom-up)으로 연구 현장과 함께 발전하는 전략이다. 예산·사업·평가 등 정부의 관리 관점이 아니라 인력·조직·연구문화 등 출연연 현장 관점에서 연구생태계를 다루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출연연이 혁신과 개선의 대상이었다면, 앞으로는 스스로 미래지향적 발전을 고민하는 정책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출연연에 ‘더 큰 자율과 더 큰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kimys@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사진
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