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적 셧다운(업무정지)가 장기화됨에 따라 미달러와 미 국채 수요에 대한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진단했다.
예산안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간 싸움이 길어지는 가운데 지난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미국 연방정부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초래한 부채한도를 논의할 시점도 다가오고 있다.
당시 부채한도를 둘러싼 워싱턴 교착상태에 국제적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 등급을 ‘트리플A'(AAA)에서 더블A플러스(AA+)로 한 단계 강등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이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로 미 국채 가격이 급등했으나, 이번에는 미국의 불어나는 부채 우려로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즉, 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이 급등하고 달러가 하락한다는 시나리오다.
또한 이번 부채한도를 둘러싼 논의가 신속히 끝난다 해도 연방정부의 지출 확대 쪽으로 가닥이 나면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현재 미국 셧다운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미 증시는 약 9% 올랐고 달러는 소폭 하락했으며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저점에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셧다운이 5주째로 최장기화되는 가운데 조속한 해결 신호는 전혀 나타나지 않아, 경제성장이 꺾일 것이란 우려에 투자자들이 달러 포지션을 두고 인내심을 잃고 있다.
S&P와 무디스, 피치 등 신용평가사들은 셧다운의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면서도 등급 강등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보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부채한도를 둘러싸고 또다시 ‘벼랑 끝 충돌’이 이어지면 국채시장에 2011년과 같은 급격한 변동성이 나타날 것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전망했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 정부의 막대한 부채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대신 급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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