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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확산에 비상 걸린 부모..."설연휴 귀성길 포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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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역 확진자 37명 중 18명 영유아...대구·경기·서울 등 확산
영유아 부모 "설연휴 장거리 이동에 사람 접촉 많아 염려"
전문가 "11개월 이하, 3세 이하 아이들 감염 고위험군"
코레일 "대청소·소독 추가 실시...질병관리본부 별도 지침 없어"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22개월 된 자녀를 둔 최지연(32)씨는 최근 서울역에서 동대구역으로 가는 귀성길 열차표 예매를 취소했다. 설 연휴가 다가올수록 홍역이 확산하면서 아이가 전염되지 않을까 불안했던 탓이다. 임씨는 "대구에서 홍역 감염자가 많아 걱정됐다"며 "시부모님도 잠잠해지면 오라고 해 이번 설은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고 털어놨다.

홍역이 점차 전국으로 퍼지면서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특히 홍역 확진자 중 절반이 영·유아로 나타나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일부 부모는 설 연휴를 앞두고 올해 귀성을 포기하거나 연휴 기간 이후로 미루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홍역 확진자는 37명이다. 이날 새로 추가된 확진자 2명은 경기 김포의 10개월 남아, 인천 부평의 3세 남아다. 이로써 전체 확진자 중 4세 이하 영·유아 수는 18명으로 절반에 달한다.

발병 지역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대구를 시작으로 경기와 전남, 서울, 인천으로 확대됐다. 특히 경북 대구와 경기 안산은 각각 15명,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집단 발병 지역으로 '홍역 유행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영·유아 부모는 설 연휴 기간 귀성길을 우려하고 있다. 귀성을 위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명절에는 사람 접촉도 많기 때문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6살 남아와 27개월 여아를 키우는 임모(37)씨는 "시댁과 친정이 발병 지역은 아니지만 여러 지역에서 모이는 자리라 올해는 안 가는 쪽으로 했다"며 "나중에 따로 인사드리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5개월 차 아빠 이진석(28)씨도 "오랜 시간 이동하다 보면 아이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미세먼지에 홍역까지 겹치면서 아이를 데리고 외출하는 것 자체가 꺼려진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 [사진=이형석 기자]

전문가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11개월 이하, 3세 이하 아이들은 사람이 많은 곳에 가지 않은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연령대 자체가 면역력이 낮고, 항체 구성이 안 됐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동이 많고 모임이 많은 명절엔 감염 가능성이 커진다"며 "특히 1차 접종을 하지 않은 11개월 이하 아이,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3세 이하 아이들은 고위험군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 연령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접종을 하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며 "접종 후 2주는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접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레일은 설 연휴 기간 대청소와 소독을 추가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명절 기간에는 대청소나 소독을 별도로 추가 시행하고 있다"며 "다만 질병관리본부에서 홍역과 관련해 특별한 지침이 내려온 것은 없다"고 전했다.

sun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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