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시내에서 교통 혼잡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오토바이 운행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베트남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오토바이 운행을 중단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에 따르면 하노이와 호찌민 시 당국은 각 도시의 시내 중심부에서 오토바이 운행 제한을 추진한다.
하노이 교통국의 과학조사 및 트레이닝 센터는 베트남 노동신문과 인터뷰에서 하노이 교통 당국이 시내 중심으로 진입하는 오토바이 수를 줄이는 방안을 올해 내놓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에 따라 하노이시는 시내 중심에서 오토바이 운행을 완전히 제한하기 전에 우선 시내에 진입하는 오토바이 수를 제한할 방침이다. 오토바이 운행이 허가된 지역에서는 적절한 인프라와 대중교통 서비스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교통부 산하 교통개발 및 전략 기구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지역마다 차이가 있어 우선 오토바이 제한 구역을 선정하고 2030년까지 하노이에서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하노이의 오토바이들[사진=로이터 뉴스핌] |
오토바이 운행 제한은 교통혼잡과 경제적 타격, 주민들의 이동 시간과 비용을 줄이며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방안이다. 이 같은 제한은 또 교통사고 수를 줄이고 하노이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호찌민시의 경우에는 통행체계를 향상하기 위해 시 교통국을 중심으로 교량과 도로, 항만의 교통 프로젝트 검토를 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2025년 센트럴 비즈니스 1, 3, 5, 10구역에서 오토바이 운행을 전면으로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별로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하는 안도 담겼다.
교통 전문가인 응우옌 쑤언 투이는 시내 지역으로 오토바이 진입을 금지하는 계획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의 오토바이 수는 약 4500만 대에 달하며 자동차 대수는 400만 대에 불과하다. 투이는 자동차보다 오토바이가 10배가량 많지만, 노면에서 오토바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자동차의 5분의 1에서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이는 하노이와 호찌민시의 교통체증의 주요 원인이 오토바이가 아니라 자동차라고 주장하면서 오토바이 운행이 제한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오토바이를 대체할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에 오토바이 운행 중단이 신중히 평가돼야 한다고 진단했다.오토바이는 베트남에서 재화 수송과 같은 주요 경제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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