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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한국미술 한류로 발전하려면 기업 후원 절실…'상부상조' 개념 필요"

기사입력 : 2019년01월18일 17:41

최종수정 : 2019년01월18일 17:41

한국 작가 해외 전시 비용, 재정만으로는 태부족
메세나협회 "정부-기업-예술 상생협력 필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술계에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술계 후원은 필수적이며 한국 미술시장을 확장시킬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가우디에게는 구엘 가문이, 피카소에게는 앙브루아즈 볼라르가, 마르셀 뒤샹에게는 루이즈·월터 아렌스버그 부부가 있었다. 훌륭한 예술가의 곁에는 재력이 뒷받침되는 든든한 후원자가 따라왔다. 예술가의 재능에 재력가의 자본이 더해졌을 때 세계가 인정하는 예술가가 탄생하는 건 역사가 증명한다.

2017 MMCA 현대차시리즈에 선정된 임흥순 작가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현대자동차는 이미 지난 2014년부터 ‘MMCA 현대차 시리즈’를 통해 국내 중진작가를 후원하고 있다. 현대차는 ‘MMCA현대차 시리즈’와 관련 전시 운영에 10년간 120억원을 투자한다. 이불 작가를 시작으로 안규철, 김수자, 임흥순, 최정화를 MMCA 현대차시리즈 작가로 선정하며 한국 작가를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민영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예산은 예산 632억원. 전년대비 4%p(포인트) 올랐지만 국가 예산만으로는 작가 지원과 전시 후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에서 미술 전시를 후원하는 건 예산적인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특히 작가의 작품을 커미션하는 과정에서 투자와 예산이 필요하다. 미술관은 언제든 열려있다. 현대자동차 시리즈처럼 장기적으로 후원하게 되면 신진 작가를 양성하고 중견 작가의 모맨텀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2018 MMCA 현대차 시리즈 작가 최정화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안혜령 리안갤러리 대표는 기업의 후원이 한국 작가를 해외에 알릴 기회가 된다고 바라본다. 안 대표는 “해외 미술관에서 국내 작가 전시를 치르려면 수많은 돈이 든다. 작품 운송비, 보험료, 대관료 등을 합치면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구겐하임미술관, 모마 등 해외 유수의 미술관에서 전시하려면 더 큰 돈이 든다. 작가가 능력이 있어도 경제적 후원이 부족하면 해외에서 전시를 못하는 거다. 우리나라 작가들도 앞으로 구겐하임, 모마에서 전시를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중국 작가는 해외 전시를 많이 한다. 그게 가능한 건 나라에서 지원을 많이 하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한국 미술을 해외에 소개하려면 예술경영지원센터와 같은 국가 기관, 그리고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2008~2017 기업 문화예술 지원 규모(단위:백만 원) [사진=메세나협회]

‘MMCA현대차 시리즈’에 선정된 임흥순 작가 역시 기업의 예술계 후원에 찬성했다. 임 작가는 “공공·국가기관에 문화기금이 부족하다. 또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작가도 있기 때문에 기업의 후원으로 지원범위가 다양하고 넓어지는 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가 상상한 것을 기존 예산 범위 내에서 만들어낼 수 있지만, 후원이 따르면 구현할 수 있는 범위가 확장되고 다양한 재료로 실험해볼 수 있다. MMCA 현대차 시리즈도 그런 기회가 됐다”고 회상했다.

◆ 경기침체로 기업 후원금과 지원건수는 감소추세

문제는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의 후원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예술·문화 분야에 후원하는 기업인들이 주축으로 설립한 메세나협회에 따르면 기업의 후원금 규모와 지원건수 모두 전년대비 축소됐다. 2017년 기업문화예술지원 규모는 전년 대비 4.1%(82억6900만원) 감소한 1943억1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원건수도 전년 대비 3.3% 감소한 1415건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원 기업의 수가 533개사로 2016년 대비 7.2% 증가해 기업들의 소액 지원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메세나협회]

그나마 미술·전시 분야는 177억6700만원으로 2.9% 증가했다. 미술상, 작가 후원 등 지원과 대형 백화점 등 유통업을 중심으로 진행된 대형 전시 후원, 아트콜라보레이션이 꾸준히 이어졌고 특히 공공미술 프로젝트, 전시 초청 등 사회공헌 사업에 집중됐다고 메세나협회는 분석했다.

협회는 기업-문화예술-정부의 파트너십 통해 상생과 협력을 이끌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협회는 “정부도 기업과 문화예술계와의 상생적인 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을 독려하는 촉진 방안을 모색하고, 장애요인은 제거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그 대안으로 문화접대비 제도를 잘 활용하고 융통성 있는 기업의 후원이 될 수 있도록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 관계자는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사회적 중요도를 고려해 융통성 있는 법 해석 및 적용을 통한 합리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며 “경제적, 정치적, 제도적 난제 속에서도 문화예술계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해본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임흥순 작가도 기업과 예술가들이 ‘윈-윈(Win-Win)’ 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작가는 “작가가 기업에 이용당하거나 광고 모델이 되는 구조보다 서로에게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구조였으면 한다”며 “작가는 기업에게 제작비 일부를 지원받아 작품을 만들고, 기업은 예술 활동 후원을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 활용되는 선순환이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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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공태양, 세계 최초 1억도 1000초 운행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개발 중인 인공 태양이 세계 최초로 1000초 운행에 성공했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Experimental Advanced Superconducting Tokamak)'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 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1억 도의 플라즈마를 안정적으로 1000초 이상 운행하기는 이번이 세계 최초라고 신화사는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진은 2012년에 플라즈마의 30초 운행에 성공했고, 2016년에 60초를 달성했으며, 2017년에는 101초를, 2023년에 403초 운영을 성공시켰다. 중국과학원의 연구진은 "핵융합 장치가 최소 수천 초 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어야만 플라즈마의 자가 순환을 실현할 수 있으며, 핵융합 발전소가 영구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인공 태양이 기초 과학의 영역에서 벗어나 현실화의 영역으로 접어들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EAST 프로젝트는 초고온, 초저온, 초고진공, 초강력 자기장, 초대전류 등 200여 개 핵심 기술과 2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 EAST 장치가 완공된 후 21차례의 물리 실험이 진행됐고, 플라즈마 작동 횟수는 15만 회를 넘어섰다. 연구진은 "EAST를 통해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미래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핵융합 발전은 지구상에 무궁무진하게 존재하는 수소를 원료로 하며, 방사능과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우려가 없어서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태양의 에너지 생성 과정을 재현하기 때문에 '인공 태양'이라고도 불린다. 상용화까지는 20여 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의 이스트 장치 모습.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중국과학원 산하 허페이(合肥) 물질과학연구원은 초전도 토카막 핵융합 실험장치인 '이스트(EAST)'가 20일 수행한 실험에서 1억도 이상의 플라즈마를 1066초 이상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에 성공하자 연구진들이 기뻐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1.21 ys1744@newspim.com ys1744@newspim.com 2025-0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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