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대표 권한 강한 단일지도체제 그대로 유지
오는 2월 27일 전당대회서 당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여성 최고위원은 동시선출하기로 당헌당규 개정
오는 17일 전국상임위 치른 뒤 18~19일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비대위의 일방적 결정"불만도…비대위 "의원 전원 의견수렴"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차기 당 지도체제를 단일지도체제로 유지하기로 했다. 당 대표의 권한이 강한 현재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것. 이에 따라 한국당은 오는 2월 27일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게 된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회의에서 차기 당 지도체제를 논의하고,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의총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다수가 현행 체제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9.01.14 yooksa@newspim.com |
다음 달 있을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출마자와 최고위원 출마자를 분리해 각각 선거를 진행한다. 당대표 출마자들 중 1위가 당 대표가 되고, 최고위원 출마자들 중 최종 4인에 들어야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다만 여성 최고위원의 경우, 분리 선출하던 이전과 달리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동시 선출하기로 했다. 만약 최고위원 투표 결과 4위 안에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 출마자들 중 최다 득표자가 최고위원으로 뽑힌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전체적인 당헌당규 개정안은 오는 17일 오후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통과시킬 예정"이라며 "전국위원회 겸 전당대회 의장은 한선교 의원, 이장우 의원과 원외 권애경 당협위원장을 부의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 전국 상임위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18~19일경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된다. 위원장은 박관용 상임고문, 부위원장은 김석기 전략부총장이 맡는다.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은 당연직으로 김용태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은 김성원 조직부총장이 맡는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0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2019.01.10 yooksa@newspim.com |
비대위의 이같은 결정에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의아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차기 당 지도체제를 두고 지난주 의총을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당시 의총에서는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주장했던 한 의원은 "당시 의총에서 집단지도체제에 대한 의견들이 많았고, 이에 의원들뿐 아니라 전국상임위의 의견까지 두루 들어보고 결정하기로 했었다"면서 "비대위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용태 사무총장은 "의총 이후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에게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그 결과 국회의원 다수가 현행 지도체제를 유지하자고 해서 그대로 전당대회를 치르기로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