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눈폭풍으로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1일부터 중서부 지역에서 시작된 눈폭풍으로 고속도로가 마비되고, 수천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는 일이 발생했다. 공항에서는 수십 편의 항공편이 결항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 많은 사상자를 낸 눈폭풍은 현재 동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메릴랜드주(州)와 버지니아주 일부 지역에서는 15.24~17.78cm 높이의 눈이 쌓이고 있다.
중서부 지역에서는 이번 눈폭풍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주리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미주리주에서 눈과 연관된 800여 건의 충돌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57명이 다쳤다.
시카고 근교에서는 교통사고 현장을 조사하던 일리노이주 경찰이 또 다른 차량에 부딪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일리노이주 경찰국의 레오 슈미츠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해당 경찰의 사망과 관련한 수사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폭설이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리노이 경찰 측은 이에 앞서 눈과 연관된 200명의 사고가 발생해, 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캔자스에서도 눈 폭풍으로 인한 세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번 눈폭풍으로 캔자스 동부와 미주리 서부 지역에서 몇 년 만에 기록적인 강설량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주리 일부 지역에서는 30.48cm 이상의 눈이 쌓였으며, 한 도시에서는 약 60.96cm에 달하는 눈이 쌓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주리대학교 콜롬비아 캠퍼스는 눈폭풍을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휴교에 들어갔다.
WP는 13일 오후를 기준으로 눈 폭풍이 중서부 지역을 벗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버지니아에서는 랄프 노섬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13일(현지시각) 초대형 눈폭풍 지아(Gia)의 영향으로 미국 워싱턴 D.C. 캐피톨 플라자에 눈이 쌓인 가운데 한 남성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saewkim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