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서 취임식을 갖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지난해 치러진 대선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고 중남미 국가에선 단교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취임 연설에서 “한 국가와 그 위성 국가들의 제국주의적이고 패권주의적인 질서에 의해 통제되는 것을 거부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가 부상하고 있다”며 미국 등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어 “이야말로 전 세계 민족과 정부들에 보내는 우리 혁명의 단합된 절규”라고 주장했다.
취임 연설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최근에도 “베네수엘라 정부를 전복하려는 국제적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에 대한 퇴진 압박을 일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 이날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지난 대선에서 베네수엘라 정부가 유권자 표를 매수하고 선거 자유를 침해하는 등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비판해왔다.
최근 이웃 중남미 12개국과 캐나다는 마두로 대통령 정부에 의한 부정 선거와 경제 붕괴 등을 비판하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두 번째 정부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취임식 직후 베네수엘라와의 단교를 선언하고 대사관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페루 정부 역시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각료에 대해 입국을 금지하는 한편 베네수엘라 내 자국 외교관을 소환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강탈했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베네수엘라와 단교를 선언하는 마리오 압도 베니테스 파라과이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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