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컬처톡] 중년 여성들의 거침없는 고백…뮤지컬 '메노포즈'

기사입력 : 2019년01월10일 11:32

최종수정 : 2019년01월10일 11:32

갱년기를 겪고 있는 주부 4명의 유쾌하고 코믹한 이야기
오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하루종일 우울하거나 갑자기 웃음이 나고, 이유 없이 짜증이나 화가 난다. 덥지 않은데 열이 올라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흐른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심해지고 항상 불안하다. 여성들이 갱년기(폐경기) 때 겪는 증상이다. 과거, 많은 여성들은 폐경기를 감췄다. 하지만 여기, 당당히 폐경임을 알리며 "문제 없어!"라고 소리치는 여성들이 있다.

뮤지컬 '메노포즈'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뮤지컬 '메노포즈'(연출 이윤표)는 '폐경'이라는 뜻처럼 갱년기를 겪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다. 백화점 란제리 세일 코너에서 우연히 만난 네 명의 주부들이 하나의 속옷을 두고 옥신각신 하다가 갱년기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펼쳐지는 이야기를 전한다. 갱년기 여성의 고통을 뮤지컬 특유의 유쾌하고 코믹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네 명의 주부는 생김새만큼이나 성격도, 상황도 다르다. 전성기를 그리며 우아하게 살아가지만 나이와 투쟁하며 자기 관리에 집중하는 '한물간 연속극 여성', 성공했지만 점점 늘어나는 건망증과 외로움으로 괴로워하는 '전문직 여성', 약간의 푼수와 지혜를 겸비한 전형적인 현모양처지만 최근 여성 호르몬의 이상으로 우울증이 생긴 '전업 주부', 교외에서 농장을 하며 남편과 살지만 혼자만의 말 못할 고민이 있는 '웰빙 주부'까지.

뮤지컬 '메노포즈'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이들의 모습은 많은 중년 여성을 대변하며 공감을 자아낸다. 처음에는 부끄러웠을 지라도, 한번 봇물이 터지자 거침없는 그녀들의 언변은 민망하다가도 속시원하고, 웃음까지 선사한다. 단순히 폐경만의 문제가 아닌, 남편과의 관계부터 사회 생활, 혹은 개인적인 고민까지 일상에서 누구나 겪을 만한 일들이 다채롭게 구성돼 극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익숙한 멜로디의 1960~80년대 팝송들로 꾸며진 주크박스 뮤지컬이기에 관객들은 더욱 쉽게 몰입하고 빠져들 수 있다. '온리 유(Only you)', '와이엠씨에이(YMCA)', '스테잉 얼라이브(Stayin' Alive)', '왓츠 러브 갓 투 두 잇(What's love got to do it)', '뉴 애티튜드(New Attitude)', '라이언 슬립 투나잇(Lion Sleeps Tonight)' 등이 유쾌한 개사로 재탄생 돼 완전히 다른 매력을 전한다.

뮤지컬 '메노포즈'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당당한 나의 인생, 차갑고 힘든 폐경, 이제는 문제 없어. 나에게 희망이 생긴 거야. 기분 좋아. 날아갈 것 같아"고 외치는 무대 위 네 명의 여성들의 모습은,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갱년기에 대한 고민을 떨쳐버리게 한다. 나이가 들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상실감이나 우울감이 아닌 밝은 웃음으로 맞이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차진 연기가 극의 매력을 배가한다. 이경미, 김선경, 홍지민, 문희경, 박준면, 신효범, 조혜련, 황석정, 유보영, 백주연, 주아 등 평소 한 자리에 만나기 힘든 배우들이 모두 모였다. 모든 배우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열연을 펼치지만, 특히 홍지민은 관객들을 쥐락펴락 한다. 인터미션(중간 휴식시간)이 없음에도 관객과의 소통으로 극의 템포를 조절하는 등 노련미가 돋보인다.

뮤지컬 '메노포즈' 공연 장면 [사진=달컴퍼니]

중년 여성은 물론 부부동반 모임, 많은 단체 관람객들에게 사랑받는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는 20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코스트코, 한국 순이익 67% 미국 본사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가 한국에서 거둔 연간 순이익의 60%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스트코 한국 법인인 코스트코코리아가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영업이익이 2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회계연도보다 16%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 대형 유통 업체 코스트코 매장 앞에 생필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같은 기간 매출은 6조5301억원으로 8%가량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8% 급증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배당금은 150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에 이른다. 지난 회계연도에서도 코스트코코리아는 당기순이익(1416억원)을 뛰어넘는 2000억원(배당 성향 141.2%)의 배당금을 지급한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전국에 1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임직원 수는 7351명이다. 미국 본사가 챙기는 배당금은 1000억원이 넘지만, 정작 한국 기여도는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회계연도 코스트코코리아의 기부액은 12억2000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11억8000만원)보다 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nrd@newspim.com  2024-11-19 14:32
사진
해임이라더니…김용만 김가네 회장 복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성범죄 혐의로 입건된 분식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김용만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김용만 회장은 지난 8일 아들인 김정현 대표를 해임하고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김 회장의 아내인 박은희씨도 사내이사 등록이 말소됐다. 해당 내용은 지난 11일 등기가 완료됐다. 김가네 김용만 회장. [사진= 뉴스핌DB] 김 회장은 직원 성범죄 사건으로 인해 지난 3월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아들인 김정현씨가 대표이사를 지냈다. 그런데 최근 아들인 김 전 대표와 아내 박씨와 김 회장 간 경영권 분쟁이 촉발되면서 스스로 대표이사직에 다시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김 회장은 김가네 지분 99%를 소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가네 관계자는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용만 회장은 지난 7월 준강간치상과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사내 경리 담당 직원을 통해 회사명의 계좌에서 수억 원 상당을 자신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계좌로 빼돌렸다는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김 회장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인 아내인 박 씨의 고발로 알려졌다. romeok@newspim.com 2024-11-18 16:5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