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투자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를 기다리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종별 명암은 크게 엇갈렸다. 자동차와 운송, IT 섹터가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과 반도체 부문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월가의 황소상 [사진=블룸버그] |
애플이 매출 전망치를 낮춰 잡으면서 시장에 충격을 가했지만 지난해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판단된다.
8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6.10포인트(1.09%) 상승한 2만3787.4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24.72포인트(0.97%) 오른 2574.4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73.53포인트(1.08%) 뛴 6897.00에 마감했다.
월가의 시선이 온통 베이징에 집중됐다. 양국 무역 협상 팀이 이틀에 걸쳐 치열한 공방을 벌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논의가 잘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요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당초 이틀로 예정됐던 회담은 9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고,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청신호라고 입을 모았다.
정부 셧다운에 따른 파장은 금융시장으로 옮겨 붙는 조짐이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대기업과 월가 투자은행(IB)은 연방정부 폐쇄 사태로 인해 기업 인수합병(M&A)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정치권 리스크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일부 IB들은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온’ 움직임이 재개, 지난해 4분기 주가 폭락 당시와 커다란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번졌다.
인포마 파이낸셜 인텔리전스의 라이언 뉴먼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으로 ‘사자’가 유입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과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가 증시에 상승 탄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DSS의 콘스탄티누스 안티스 리서치 헤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무역 협상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비둘기파 발언이 주가 상승 촉매제”라며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4분기 기업 실적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다우듀폰이 무역 협상 타결 기대를 배경으로 1% 선에서 상승했고, 보잉이 4분기 항공기 판매 호조에 기대 4% 가까이 올랐다.
시어스는 억만장자 에디 램퍼트의 44억달러 바이아웃을 통해 청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25% 랠리했고, 애플은 삼성전자가 실적 전망을 하향한 가운데 2% 뛰었다.
페이스북도3% 이상 랠리했다. JP모간을 포함한 일부 IB의 낙관이 탄력을 제공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와 JP모간 등 주요 금융주가 1% 이내로 하락했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