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4시50분경부터 무기한
네 차례 교섭 불발.."김세권 대표, 책임있게 교섭 나서야"
공동행동, 김 대표 고발 등 예정
[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422일째 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들이 지난 6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어제(6일) 오후 4시50분쯤부터 곡기를 끊는다는 소식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공농성 중인 홍기탁, 박준호 두 노동자가 지난 6일 오후 4시 50분쯤부터 곡기를 끊는다는 소식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사진=스타플렉스(파인텍)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 제공] |
공동행동에 따르면 현재 두 농성자의 체중은 50kg 이하다. 지난해 12월 25일 두 농성자의 긴급건강검진을 위해 굴뚝에 오른 한 의사는 뼈만 남아 눈으로 보기 힘든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다.
이날 공동행동은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김세권 대표는 지난 네 차례 교섭을 통해 확인한 노사간 쟁점을 끝내 답보 상태로 이끌어왔다”며 “이 모든 파행의 책임이 ‘5명의 파인텍 노동자들에 대한 직접고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김 대표에게 있음을 거듭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두 차례나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에 대한 약속을 저버린 김 대표의 무책임한 행태를 파인텍 노동자들은 뼈에 사무치도록 경험했다”며 “다시 한 번 김 대표에게 책임 있게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파인텍 노사는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네 차례 교섭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열린 4차 교섭 때는 13시간여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노조 측은 단협 이행 보장을 위해 김 대표가 자회사 파인텍의 대표이사를 맡을 것, 파인텍이 폐업할 경우 스타플렉스가 고용을 승계할 것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무리한 요구'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공동행동은 오는 10일 시민들과 함께 김 대표를 검찰에 고발하고, 스타플렉스 해외 바이어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노사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한편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사측에 고용 보장 등 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에서 422일째 고공농성 중이다. 이들의 농성은 지난해 12월 25일 409일째를 맞으며 최장기 굴뚝 농성 기록을 경신했다.
hw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