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금통위 의사록 꼼꼼히 보면 기준금리 보인다...'어조지수' 산정

기사입력 : 2019년01월06일 12:00

최종수정 : 2019년05월31일 17:59

확장 과열 긴축 많으면 금리인상...부진 침체 많으면 인하
어조 지수, 금리변동에 선행..."금리 변동 예측력 우수"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분석하면 기준금리 방향이 보인다. 의사록에 '인상' '확장' '과열' '긴축' 등 단어가 많이 등장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고, '인하' '하향' '부진' '하락' '침체' 등이 많이 언급되면 금리 인하가 임박한 거다. 

박기영·이영준 연세대학교 교수와 김수현 한은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6일 BOK경제연구에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분석(Deciphering Monetary Policy Board Minutes through Text Mining Approach: The Case of Korea)'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의사록이 공개되기 시작한 시점인 2005년 5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의사록에 언급된 단어와 금리의 관계를 계량기법으로 검증했다. 여기에 같은 기간 약 23만 건의 신문기사와 채권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에 나온 단어도 분석했다.

의사록의 문구가 '인상', '확장', '과열', '긴축' 등 매파적(Hawkish)일 경우 +1, '인하', '하향', '부진,' '하락', '침체' 등 비둘기적(Dovish)이면 -1을 부여했다. 약 2만개의 단어 중에서 매파적이거나 비둘기파적인 문구가 몇 개가 나오는지 단순계산을 통해 금통위 의사록 '어조 지수'를 산정했다. 

<자료=한국은행>

분석결과 금통위 의사록에서 추출한 지수는 여타 변수보다 기준금리에 대한 설명력과 예측력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현 한은 국제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어조 지수가 금리 변동에 선행한다"며 "어느정도 수준이상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금리가 변동하더라 하는 것을 사실 관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테일러 준칙의 GDP갭률과 인플레이션율 등과 함께 금통위 의사록 어조 지수를 설명변수로 추가할 경우 과거 및 향후 금리에 대해 상당 부분을 설명했다. 또한 기존에 활용되고 있는 한국의 불확실성지수(EPU 및 UI) 등에 비해서도 기준금리에 대한 설명력과 예측력이 높았다.

김 부연구위원은 "중앙은행 의사록에 머신러닝 기법을 적용해 어조를 측정한 최초의 경우"라며 "금통위의 논조가 금리 변동에 대한 설명력이 매우 높다는 점을 계량 검증을 통해 발견할 수 있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아울러 텍스트 마이닝은 금융시장에서 중앙은행의 의도를 파악하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중앙은행이 자체적으로 통화정책 커뮤니케이션을 진단하는 도구로 활용 가능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도 했다. 

즉, 텍스트 마이닝으로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을 지수화하면 해당 커뮤니케이션 어조 혹은 강도가 중앙은행이 의도한 바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통위 전·후 기사의 어조 변화를 통해 통화정책의 충격을 완화하고 이것이 금융시장 및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자가점검을 한 논문이 이미 존재한다. 이러한 조류 속에서 한국은행도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jihyeonm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