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 10월·11월 역성장세 이어가
공산품 비중 큰 대형마트 타격...SSM 소폭 성장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지난해 11월 이커머스 업계가 대대적인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 4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4분기 들어 기준치(100)를 하회하고 있어 오프라인 유통업계 둔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11월 대형마트의 경우 전체 판매액 절반을 차지하는 공산품 수요가 상당수 줄어들면서 온라인몰 할인전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11월 유통업체 매출 잠정 집계 결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는 0.5% 줄고 온라인 업체는 12.7%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는 해외 할인 행사(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 등에 맛선 자체 프로모션 효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모습.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유통업종 별 매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대형마트는 구매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줄면서 전체 성장율 역시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군을 제외한 비식품 부문(공산품)에서 무려 10.7% 매출이 떨어지면서 전체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비식품군은 전체 상품 비중의 41%를 차지한다.
반면 그동안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온 기업형 슈퍼마켓(SSM)은 식품군 매출이 소폭 줄어든 반면 비식품 매출이 21% 성장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성장률은 1.5% 늘어났다. 이는 SSM에서 비식품군 비중이 전체 매출에 11%에 불과한 만큼 이커머스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전에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업계는 온라인 판매중개 업계 매출이 10.9% 성장했고 온라인 판매 업계 매출은 17.5% 증가했다. 가전/전자, 식품, 서비스 등 전반적인 품목에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12월에도 이어져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 주요 유통업체 매출성장률은 9월 6.9%에서 10월 6.7%, 11월 4.6%로 하락했고 10월과 11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성장률 역시 각각 -3.6%, -0.5%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대형마트 기존점포 성장률은 -6%까지 떨어질 전망"이라며 "작년 한해는 영업시간 축소, 최저임금 영향 등 매출과 이익이 모두 구조적으로 힘든 시기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작년 한해 이커머스 업계 성장률은 전년 대비 23%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이는 전년 성장률(17.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hj030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