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연예 영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말모이' 윤계상 "촬영현장 일본어 피하면 영어…반성하는 계기 됐으면"

기사입력 : 2018년12월24일 16:37

최종수정 : 2018년12월24일 16:37

조선족 조직 보스에서 조선어학회 대표로 스크린 컴백
첫 역사 기반 영화에 대한 강박·감정 연기로 고충 겪어
'범죄도시' 흥행, god 활동은 축복…"행복하다"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천의 얼굴’이란 소싯적 그의 별명을 스크린에서 확인하는 순간이다. 전작 ‘범죄도시’(2017)로 전국에 ‘장첸 열풍’을 일으킨 배우 윤계상(40)이 이번에는 조선어학회 대표가 돼 돌아왔다. 잔인, 극악무도, 광기 등으로 설명되던 얼굴은 없다. 민족정신인 말을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길이란 믿는 심지 곧은 독립투사만 있을 뿐.

윤계상의 신작 ‘말모이’가 내달 9일 베일을 벗는다. 엄유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았다. ‘말모이’로 첫 역사 기반 영화에 도전한 윤계상을 지난 20일 뉴스핌이 만났다.

“너무 감동적이고 뜻깊은 작품을 하게 돼서 뿌듯해요. 영화를 보고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죠. 사실 할 때는 벅차기도 했거든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라 힘든 지점이 많았죠. 또 배우로서 연기할 때 모든 걸 사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고요. 조금만 잘못해도 안될듯한 해서 쉽고 재밌게 다가가지도 못했죠. 물론 결과적으로는 옳은 판단이었지만요.”

윤계상이 열연한 정환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자면 이렇다. 부친의 변절을 부끄러워하는 친일파 인사의 아들.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주시경 선생이 남긴 원고를 기초로 사전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이에 한글책을 파는 책방을 운영하며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말모이를 이어간다.

“보통 연기는 자기 안에서 시작되니까 ‘아, 이런 감정이었지?’하고 소통이 돼요. 근데 정환의 깊이는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죠. 마치 세 살이 마흔 살의 마음을 표현하는 느낌이었어요. 더욱이 정환은 감정이 드러나는 인물이 아니잖아요. 특히 아버지의 변절을 지켜보는 모습을 표현하기가 너무 힘들었죠. 제 감정을 넣어도 안되고 정환의 감정은 읽어야 하고…. 정말 어마 무시했어요.”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에 “4개월 정도는 그냥 그 상태로 있었다”는 답이 돌아왔다. 답답하고 막막하기만 했던 시간들. 그런 윤계상에게 힘이 돼 준 건 유해진을 비롯한 김홍파(조선생 역), 우현(임동익 역), 김태훈(박훈 역), 김선영(구자영 역) 등 극중 조선어학회를 함께 꾸려가는 배우들이었다. 

“함께한 배우 덕을 많이 봤어요. 제 예민한 부분을 많이 이해해주고 돌봐주셨죠. 현장에서도 ‘류 대표’라고 부르면서 제가 감정을 잡을 수 있게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죠. 게다가 워낙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이라 저절로 연기가 되기도 했어요. 하루는 현장에 도착하니까 제가 나오지 않는 분량 촬영이 진행중이더라고요. 근데 그 공기 속에 있는 압박, 슬픔이 어마무시했죠. 자동으로 도움을 받았어요.”

소재가 소재다 보니 현장에서도 우리 말을 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했다. 모두 하나 돼 ‘말모이’ 촬영장에서만큼은 외래어를 쓰지 말자고 약속했다. 윤계상은 당시를 회상하며 “정말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현장 용어들이 거의 다 일본어더라고요. 일본어 피하면 또 영어고. 안쓰는 게 진짜 힘들었어요. 그래서 아예 말을 안하는 상황까지 일어났죠. 예를 들면 ‘그거 가져와’, ‘그거 어떻게 할 거야?’ 식의 대화가 오갔어요. 한편으로는 정말 안타까웠어요. 영어를 섞어 쓰면 지식이 많아 보이는 현실 자체가 마음 아팠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부분을 다들 반성하는 계기도 됐으면 해요.”

최근 탄탄대로를 달리는 배우 생활 이야기도 빼질 수 없었다. god 멤버에서 배우로 전향하고 15년. 그간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만났고 몇몇 작품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작품성과 연기 호평이 흥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작인 ‘범죄도시’, 그에 앞서 드라마 ‘굿와이프’(2016)를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윤계상은 ‘흥행 불운아’ 오명을 말끔히 씻어냈다. 

“그저 너무 감사해요. 제가 잘나서가 아니란 걸 알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싶죠.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감사함도 더 크고 마음의 여유도 생긴 듯해요. 이제 절대 흔들리지 않을 거예요.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해야죠. 요즘에는 ‘어차피 사는 인생 행복하게 살자, 더 표현하고 살자’는 생각도 자주 해요. 살다 보면 저처럼 힘든 날도 있고 기쁜 날도 있는데 잘 버텨냈으면 좋겠어요, 모두.”

다들 행복하길 바란다는 윤계상은 자신 역시 “요즘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말모이’ 홍보와 함께 god 연말 콘서트 일정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정말 그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편안해 보였다.

“진짜 행복해하면서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god의 인간성을 사랑해요. 너무너무 착한 사람들이죠. 또 god는 식구들이니까 또 그만의 재미가 있죠. 여전히 저녁 메뉴 같은 말도 안되는 걸로 싸우는데(웃음) 그거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물론 20년 전에는 상상도 못한 어려움도 있죠. 안무를 까먹는다거나 프롬프트가 없으면 노래를 못 부른다거나 DVD를 찍어야 하는데 대사를 못외워서 다 땅을 보고 있다거나(웃음)…. 근데 그마저도 감사하고 즐거워요. 축복이죠.”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왕좌의 게임' 재현...넷마블 '지스타' 첫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넷마블이 HBO의 메가 IP '왕좌의 게임'을 활용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국내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 '몬길: STAR DIVE'를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를 열고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선보일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를 최초로 공개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HBO 드라마 IP를 활용한 오픈 월드 액션 RPG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장현일 넷마블네오 PD는 "워너 브라더스, HBO와 긴 시간 신중하게 협업하며 원작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만들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게임은 원작 드라마의 시즌 4 후반부를 배경으로 한다. 플레이어는 '피의 결혼식'에서 정당한 후계자를 모두 잃은 몰락한 가문의 서자 역할을 맡는다. 장 PD는 "눈과 배고픔밖에 없는 척박한 북구에서 밤의 경비대를 도우며 가문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며 "드라마에서 자세히 다루지 못한 이야기와 인물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원작의 주 무대인 웨스테로스 대륙을 심리스 오픈 월드로 구현한 것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지역은 물론 나오지 않은 지역까지 철저한 고증을 거쳐 제작했다. 장 PD는 "원거리 공격으로 높은 곳의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재배치해 새로운 길과 숨겨진 공간을 찾는 등 다양한 퍼즐 요소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투 시스템도 원작의 사실적인 톤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장 PD는 "마법이 난무하는 흔한 판타지가 아닌 칼과 도끼 등 현실적 무기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어는 용병, 기사, 암살자 중 하나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클래스는 원작 캐릭터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싱글 플레이뿐 아니라 협력 중심의 멀티 플레이도 제공된다. 윈터펠 같은 대형 성에서 다른 유저들과 만나 대화하고 파티를 꾸려 던전에 도전할 수 있다. 일부 필드에서는 다른 유저들과 함께 필드 보스 전투도 가능하다. '몬길: STAR DIVE'는 모바일 게임의 대중화를 이끈 '몬스터 길들이기'의 정통 후속작이다. 8일 넷마블은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지스타 2024 출품작 미디어 시연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김광기 넷마블몬스터 개발 총괄은 "원작의 세계관과 스토리, 추억의 캐릭터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며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클라우드, 혈기왕성한 베르나 등 대표 캐릭터들과 새로운 마스코트 야옹이가 펼치는 모험"이라고 소개했다. '몬길: STAR DIVE'는 전작에 비해 전투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김 총괄은 "캐릭터마다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과 역할이 있어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더 다양하고 효율적인 전투가 가능하다"며 "원작의 태그 플레이를 계승해 단순한 캐릭터 교체가 아닌 연계 공격과 협력 시스템으로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저스트 회피, 버스트 모드 등 액션성도 강화했다.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에서는 특정 부위 파괴나 속성 활용 등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며, 야옹이와 함께하는 몬스터 포획·길들이기 시스템도 구현했다. 한편 넷마블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4에서 100부스 규모로 두 게임을 선보인다. 170개 시연대를 통해 '킹스로드'의 프롤로그와 '몬길'의 초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다. 중앙 무대에서는 인플루언서 대전, 버튜버 시연, 코스프레 쇼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dconnect@newspim.com 2024-11-08 17:01
사진
위례과천선 광역철도 민자적격성 통과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경기 과천시와 서울 강남구, 송파구 일원을 연결하는 위례과천선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국토교통부는 위례과천 광역철도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7일 밝혔다. 위례과천선은 서쪽으로는 정부과천청사, 동쪽으로는 송파구 법조타운과 위례신도시를 연결하고 북쪽으로는 강남구 압구정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 28.25km의 광역철도 사업으로 민간투자방식으로 지어진다.  위례과천선 노선도안 [자료=국토부] ※노선 미확정 위례과천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후 2021년 1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에서 국토부에 최초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지자체 협의과정을 거쳐 2022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에 착수했다. 민자적격성 조사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 양재첨단물류단지 개발 등 여건 변화가 발생했고 경제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사업계획 보완을 거쳐 올해 11월 최종적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본 사업 영향권에 있는 9개 공공주택지구에 총 8만6000명 규모의 입주가 예정돼 있어 신규 철도노선을 통해 선제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예정 지구는 과천주암 공공지원주택지구, 서울강남 공공주택지구 등이다. 다만 노선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세부노선 및 역사는 실시협약 체결 시 확정‧공개할 방침이다.  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내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마무리하고 제3자 제안 공고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까지 착수하는 것을 목표로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4-11-07 17: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