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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영화결산②] 미투 운동·신성일 별세 등, 충무로 울린 최악의 순간들

기사입력 : 2018년12월21일 17:36

최종수정 : 2024년11월20일 16:51

김기덕·조재현·오달수 등 몰락…'인랑' 등 기대작 흥행부진
고 신성일, 폐암으로 별세…영화인장으로 치러져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2018년 영화계는 다사다난했다. 충무로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프렌차이즈 가능성을 확인했고 여성 배우들의 활약도 유난히 두드러졌다. 반면 한국 영화계를 이끌던 거장들을 추악한 민낯을 봤고 큰 별을 잃었다. 연말을 맞아 2018년 영화계를 빛내고 또 울렸던 일들을 짚어봤다.([2018영화결산①]에서 계속)

김기덕 감독 [뉴스핌DB]

◆ WORST1. 영화계까지 뻗친 미투 운동…김기덕 감독·조재현·오달수 등

지난해 연말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 추문 사건으로 촉발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운동은 올해 초 충무로까지 다다랐다.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미투 폭로는 유명 감독과 중견 남자 배우들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건 김기덕 감독이다. 논란은 여배우 A가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뺨을 맞고 베드신 및 남성 배우의 성기를 만지게 하는 행위를 강요했다고 김 감독을 고소하면서 불거졌다. 이를 시작으로 김 감독에게 추행당했다고 주장하는 추가 피해자들이 등장했고 급기야 김 감독의 페르소나인 조재현 성폭력 폭로도 나왔다. 끝까지 억울함을 주장하던 김 감독은 현재 카자흐스탄에서 새 영화 '딘' 촬영을 마친 상태다. 

'1억 요정' 오달수도 미투 운동으로 모습을 감췄다. 2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개봉 직후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오달수는 모든 활동을 중단했다. 충무로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배우였던 만큼 타격이 컸다. 당시 '신과 함께-인과 연'은 개봉 직전 급히 대체 촬영에 들어갔고 '컨트롤', '이웃사촌',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등 다수의 작품은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신과 함께-인과 연'에 출연한 또 다른 배우 최일화도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야간비행'(2014) 이송희일 감독, '연애담'(2016) 이현주 감독, '꿈의제인'(2017) 조현훈 감독, '흥부'(2018) 조근현 감독 등이 성 추문에 휩싸였다. 현재 이들은 모두 활동을 잠정 중단하거나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영화 '인랑'(왼쪽부터), '염력', '버닝' 포스터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NEW·버닝]

◆ WORST2. 기대작들의 흥행 부진…'인랑'부터 '버닝'까지

올해는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큰 버짓의 대작들이 줄줄이 흥행에 실패하며 쓴맛을 보기도 했다.

대표적인 작품은 7월 개봉한 '인랑'이다. 제작비 200여억원이 투입된 영화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 원작,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밀정'(2016) 김지운 감독 연출,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등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 89만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치며 극장가를 떠났다.

이보다 앞선 1월에는 '염력'이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염력'은 2016년 '부산행'으로 '천만 감독'에 등극한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초능력이란 참신한 소재와 류승룡, 심은경 등 연기파 배우들도 힘을 보탰다. 그러나 영화는 베일을 벗기가 무섭게 혹평에 시달리며 누적관객수 약 99만명을 기록했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선 두 작품과 달리 '버닝'은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기술 부분 최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신점희 미술감독)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으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현재까지 '버닝'을 본 관객수는 52만명에 불과하다.

이외에도 '관상'(2013)의 뒤를 이어 나온 '궁합'과 '명당', 정유정 작가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7년의 밤', 새로운 크리처 액션 사극 장르를 내세웠던 '물괴', 조선판 좀비물 '창궐' 등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 모두 손익분기점 돌파에 실패했다. 

고 신성일 영결식 [사진=뉴스핌DB]

◆ WORST3. 영화계 별이 지다…고 신성일 폐암으로 별세

지난 11월에는 한국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의 별세 소식이 온·오프라인을 들썩였다. 고인은 폐암 투병 끝에 향년 8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례는 고 신성일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유골은 고인이 직접 건축해 살던 가옥인 경북 영천의 성일각에 안치됐다.

엄앵란은 당시 남편을 떠나보내며 "(고 신성일은) 뼛속까지 영화인이었다. 숨이 넘어가는 순간에도 영화를 이렇게 찍고 저렇게 찍자고 했다. '이렇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버텨서 오늘날 좋은 작품들이 나오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남편 붙잡고 울었다. 사회 남자였고 그래서 존경하며 55년을 살았다. 저승에서 순두부 같은 여자 만나서 손잡고 구름 타고 하늘 타고 전 세계 놀러 다녔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 배우 최불암, 이동준, 문성근, 선우용녀, 김수미, 문희, 박정수, 박상원, 임하룡, 조인성, 송해, 이순재, 신영균, 안성기, 문성근, 선우용녀, 이창동 감독, 정지영 감독, 정진우 감독,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등 영화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천시는 21일부터 23일까지 고인의 49재와 더불어 '맨발의 청춘'(1964), '왕십리'(1976) 등 영화 상영 등의 추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정정보도문] 영화감독 김기덕 미투 사건 관련 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해당 정정보도는 영화 '뫼비우스'에서 하차한 여배우 A씨측 요구에 따른 것입니다.

본지는 2017년 8월 3일< 김기덕 감독, 여배우 폭행∙베드신 강요 혐의로 피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것을 비롯하여, 약 8회에 걸쳐 영화 '뫼비우스에 출연하였으나 중도에 하차한 여배우가 김기덕 감독으로부터 베드신 촬영을 강요당하였다는 내용으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다고 보도하고, 위 여배우가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로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뫼비우스 영화에 출연하였다가 중도에 하차한 여배 우는 '김기덕이 시나리오와 관계없이 배우 조재현의 신체 일부를 잡도록 강요하고 뺨을 3회 때렸다는 등'의 이유로 김기덕을 형사 고소하였을 뿐, 베드신 촬영을 강요하였다는 이유로 고소한 사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위 여배우는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은 사실이 전혀 없으며 김기덕으로부터 강간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한 피해자는 제3자이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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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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