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 국·공립대·공공의료기관 청렴도 결과 발표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국·공립대학교의 청렴도는 최근 4년간 매년 상승하고 있지만 공공의료기관은 소폭하락하는 등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일 4년제 대학 36개와 교대·폴리텍대학 11개 등 47개 국·공립대학과 46개, 국립병원 등 16개와 의료원 30개 등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년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청렴도 측정 결과, 국·공립대학은 계약분야 청렴도 상승에 힘입어 종합청렴도가 7.68점으로 전년 대비 1.15점 상승한 반면, 공공의료기관은 7.51점으로 0.13점 하락했다.
종합청렴도 점수 추이(2014~2018년) [자료=국민권익위원회] |
국민권익위는 공공의료기관은 청렴도 취약분야의 원인진단을 강화하기 위해 인사, 예산, 부당한 업무지시 등 내부업무를 올해 신규로 추가한 항목이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전년과 동일하게 평가한 영역의 점수와 부패경험률은 개선돼 시계열이 연계되는 모든 지표는 개선된 수준을 보였다.
국·공립대학의 경우 기관별로는 한국전통문화대의 종합청렴도 등급이 최상위인 1등급인 반면, 경북대, 광주과학기술원, 부산대, 서울대, 울산과학기술원, 전북대, 광주교육대 등 7개 대학은 5등급으로 나왔다.
국·공립대학 청렴도는 각 대학의 계약 분야와 연구·행정 분야에 대해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에 부패사건 발생현황과 신뢰도 저해행위 감점을 적용해 산출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연구․행정분야 청렴도는 7.32점으로 전년 대비 1.10점 상승했으며, 연구활동, 인사 및 예산, 행정 및 운영, 조직문화 및 제도 등 4개 평가영역도 모두 상승했다.
계약분야 청렴도는 9.19점으로 전년 대비 1.24점이 상승했으며 이는 직접경험률의 감소(0.4%→0.24%)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부패 인식 항목의 청렴도가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공공의료기관의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7.51점으로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8.12점 대비 저조한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기관 영역별 점수 비교 [자료=국민권익위원회] |
기관별로는 삼척의료원과 포항의료원이 1등급인 반면, 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전북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은 5등급으로 나왔다.
영역별로는 의약품·의료기기 구매 8.25점, 환자진료 7.56점, 내부업무 7.34점, 조직문화 7.21점, 부패방지제도 6.29점 순으로 특히 내부 부문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인에게 입원·진료 순서를 부당하게 변경해주거나 의료비를 할인해 주는 등의 의료 특혜 관련 인식은 7.98점으로 전년도 대비 0.44점 개선돼 '청탁금지법' 시행효과가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베이트 수수 경험률 역시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전년 30.9%에서 11.9%로 대폭 하락했다.
국・공립대학의 계약분야 부패경험률은 0.24%로 전년 대비 0.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구비 관련 부패경험률은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패사건의 경우 국·공립대학은 총 131건, 공공의료기관은 총 11건이 감점에 반영됐다. 부패유형별로는 국·공립대학은 연구비 편취, 수당 부당수령이 7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금품 및 향응 수수가 4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권익위는 이번 측정결과를 2018년 공공기관 청렴지도에 반영하여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전문가, 관계부처, 기관 담당자 등이 참여하는 관계자 간담회 등을 통해 ’18년도 청렴도 측정 결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국・공립대학과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관련 의견도 수렴할 계획이다.
임윤주 국민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은 "지난 5일 발표된 공공기관 청렴도 결과와 더불어 이번 국·공립대학의 청렴도 점수가 크게 향상된 점은 의미가 크다"며, "다만, 공공의료기관의 청렴도 점수가 소폭 하락한 것에 대해서는 청렴도 측정 하위기관을 부패방지 시책평가 및 청렴컨설팅 기관에 포함하고, 분석결과를 보건복지부 등 관계기관에 제공하는 등 청렴도 향상을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