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침체 온다’ 투자 꺼리는 美 기업 자사주 매입 올인

기사입력 : 2018년12월15일 05:03

최종수정 : 2018년12월15일 05:03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이 후끈 달아올랐다.

IT 대장주이자 뉴욕증시의 최고치 랠리를 이끌었던 이른바 FANG(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일원인 페이스북부터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와 주택 자재 업체 로우스, 제약사 애브비까지 전업종에 걸쳐 기업들이 자사주를 사들이는 데 뭉칫돈을 쏟아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블룸버그]

증시 폭락이 두드러진 데 따라 주가 방어 필요성이 높아진 데다 내년 이후 글로벌 경기 악화 및 침체 경고에 설비 투자보다 자사주를 매입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여기에 내년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유통 주식 수의 감소로 주당순이익을 부양하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각)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S&P500 기업의 자사주 매입 규모가 200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92억달러에 비해 약 55% 급증한 동시에 2016년 초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한동안 주춤했던 자사주 매입 열기가 재점화된 것은 월가 투자자들이 2020년 미국 경기 침체를 경고한 데 따라 기업들이 고정자산 투자를 꺼리는 한편 여유 자금을 주주환원과 주가 방어에 투입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 국채 장단기 수익률을 나타내는 일드커브의 역전 역시 기업 경영자들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서도 미국 간판급 기업들은 연이어 자사주 신규 매입 계획이나 확대 계획을 내놓았고, 해당 종목은 상대적인 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로우스와 중장비 업체 유나이티드 렌탈이 이번주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연초 이후 주가 낙폭을 크게 줄였다.

기록적인 하락을 연출했던 페이스북 주가가 이번주 5% 이상 뛴 것도 자사주 매입 확대 발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자사주 매입을 90억달러 늘리기로 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회원 정보 유출 스캔들과 국내외 규제 강화 움직임, 여기에 회원 증가 둔화가 악재로 작용, 연초 이후 18% 급락했다.

USAA 애셋 매니지먼트의 와지프 라티프 글로벌 멀티애셋 헤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10년에 걸친 장기 강세장을 기록하는 사이 기업들이 ‘큰손’을 자처하며 주가 상승 탄력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자사주 매입이 증시에 호재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지만 월가는 최근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오히려 경제 펀더멘털에 흠집을 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한 프로젝트와 설비 및 내구재에 대한 투자가 마비되면 실물경기가 살아나기 어렵다는 것.

경기 신뢰 저하와 투자 위축의 악순환이 벌어질 수 있다고 월가는 경고했다.

 

higr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