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제약·바이오

속보

더보기

셀트리온헬스케어 회계 논란..바이오업계 CFO들 "이례적이나, 충분히 검토했을 것"

기사입력 : 2018년12월13일 15:11

최종수정 : 2018년12월13일 15:11

"매출 인식 어렵다" vs "기술개발 부산물..판권도 매출"

[서울=뉴스핌] 김양섭 김근희 기자 =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판권 매각에 대한 회계처리를 문제 삼고 감리에 착수한 가운데, 바이오업계 안팎에서도 이번 이슈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바이오업계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이번 회계 처리 자체에 대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다만 대체로 '충분히 내부 검토를 했을 것'이라며 큰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병행됐다.

[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13일 금융권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감리에 착수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같은 그룹 계열사인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 분식회계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

논란의 쟁점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넘긴 218억원 규모 국내 판권을 어떻게 회계처리하냐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매출로 잡았는데, 이에 대한 적정성이 논란이다. 판권을 매출로 잡으면 원가가 들어가지 않아 고스란히 영업이익으로 산출된다. 영업외수익으로 분류하면 회계처리상 영업이익 아랫단으로 빠지기 때문에 순이익에만 영향을 미친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 판권 매각을 매출로 인식하면서 2분기에 152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만약 218억원을 영업외수익으로 잡았다면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되는데 이를 두고 '고의 분식'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핵심 쟁점이다.

다수의 바이오업계 CFO들은 이 같은 회계처리 방식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바이오벤처업체 A사 CFO는 "기술수출 같은 경우는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그 회사의 역량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이어서 명확하게 매출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지만, 판권이라는 건 어디서 사와서 되파는 경우도 많지 않느냐"면서 "실무적으로 판권 매각도 매출로 잡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사실 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 회사의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특수관계 회사와 거래하는 것이어서 평가나 이런 부분에서 논란이 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매출로 잡는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사 CFO는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IFRS 자체가 판단에 대한 선택권을 상당부분 회사측에 부여한 것이어서 자의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면서 "추정컨데, 감사인들이 보수적인 제안을 했겠지만 그럼에도 매출로 잡은 것은 회사 측에서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권 매각 가격의 적정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C사 CFO는 "셀트리온이 정관사업목적에 따라 판권 매각 수익을 매출로 인식하는 것은 정상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보기에도 일반적인 분식회계와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금감원에서 조사하는 것은 매각하는 가격이 적정한지 등을 볼 것 같다. 관계사이다 보니 이 부분도 어떻게 판단할지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D사 대표는 "제3자에 매각했을 때 매출로 잡는건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관계사 간의 이런 거래는 좀 모호한 부분이 있다"면서 "회계사들도 자기방어 측면일 수 있겠는데 이런 건 매출인식을 잘 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고 전했다.

E사 CFO는 "사업 본연의 활동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매출로 보면 안 될 것 같다"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큰 문제로 비화될 이슈는 아닌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판권 매각을 매출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시각도 있다.

F사 CFO는 "매출 인식 기준에 ‘연속성’을 따지는 건 바이오 업계 특성을 무시한 시각인 것 같다. 또 판권은 오랜 기간 기술개발을 통해 얻어진 것에 대한 부산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사업 본연의 활동으로 볼 수 있다"면서 "판권 매각도 매출로 인식하는 게 정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만 '관계회사간의 거래'라는 점에 대해서는 "과대계상, 과소계상 등 평가의 문제가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논란의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판권 매각 회계처리에 대한 감리에 착수한 금융감독원 측 문제제기에 대해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기업회계 기준에 따라 처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국내 판매권 양도와 관련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전 세계 독점판매권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을 통한 수익은 매출로 판단할 수 있다"며 "기업회계 기준에 따른 회계처리"라고 반박했다.

판매권 양도에 대한 대가를 기타매출로 반영한 근거에 대해 회사 측은 "기업회계기준서상 영업이익에 계상되는 매출액은 주된 영업활동에서 발생한 금액을 의미한다"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정관상 목적에 '의약품, 원료의약품, 화학약품 등의 제조, 가공 및 판매, 각호에 부대되는 사업일체'등으로 정의돼있어 양도 대가가 당사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 전경 [사진=셀트리온]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딥시크 부당하게 데이터 수집했을 수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는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부당하게 회사의 데이터를 수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픈AI는 딥시크가 오픈AI 기술로 생성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체 시스템에 비슷한 기술을 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AI 업계에서 훈련에 사용되는 디스틸레이션(distillation) 기법은 흔하지만, 오픈AI는 서비스 약관에 같은 시장에서 경쟁할 기술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픈AI의 시스템이 생성해 낸 데이터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오픈AI의 리즈 부르주아 대변인은 NYT에 보내 이메일에서 "우리는 중국의 조직들이 미국 AI 모델을 복제하기 위해 디스틸레이션으로 알려진 것을 포함한 방법을 사용해 활발히 작업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딥시크가 부적절하게 우리 모델을 디스틸레이션 했다는 징조를 검토하고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면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는 지난주 R1 모델을 내놓으며 전 세계 AI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믿어온 실리콘밸리를 충격에 빠뜨렸다. 딥시크는 R1 모델 개발에 단 2개월의 시간과 600만 달러 미만의 자금이 소요됐다고 밝히며 그동안 실리콘밸리의 천문학적인 투자를 무색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딥시크의 개발이 긍정적이라면서도 미국 기업들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 나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는 딥시크가 도난당한 미국 기술과 첨단 미국 반도체를 활용해 저렴하게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었다면서 미국이 AI 분야에서 리더십을 유지하기 위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미국 표준과 유사하게 글로벌 표준을 창출하기 위한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챗GPT와 딥시크.[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1.28 mj72284@newspim.com mj72284@newspim.com 2025-01-30 03:07
사진
여야, 설 이후 전력망법 등 입법 본격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설 연휴 이후 국회의 민생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여야는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산업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과 피해자 및 유가족 피해 구제를 위한 특별위원회(여객기 참사 특위)'와 국정협의회 등도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다사다난했던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저물고 있다. '푸른 용의 해' 우리는 더 높게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랐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4·10 총선 결과로 22대 국회의 '여소야대' 국면부터 이상기후로 인한 농산물 등 물가 상승까지 서민들의 부담은 가중됐다. 초유의 12·3 비상계엄 사태와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까지 쉴 틈 없는 아픔의 연속이었다. 다가오는 2025년 을사년(乙巳年)은 푸른 뱀의 기운으로 우리 모두가 꺾이지 않고 희망의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서울달에서 바라본 국회 모습. 2024.12.31 mironj19@newspim.com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첨단산업 에너지 3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해상풍력발전 보급 촉진 특별법·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관한 특별법)' 처리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회동을 마친 뒤 "지난해 11월에 합의했던 법안이 있다"며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법안 63건 중 본회의에서 통과된 게 24건이고, 나머지 법안 39건은 아마 더불어민주당도 합의 처리하는 데 특별한 그것(이견)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개입으로 전력망 구축 사업 인허가 절차를 대폭 개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상풍력 특별법은 민간사업자가 주도하던 해상풍력 사업을 정부 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고준위 방폐장법은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사용후핵연료)을 영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담고 있다. 다만 에너지 3법과 함께 '미래 먹거리 4법'으로 불리는 반도체산업 특별법은 '주52시간 근무제 예외(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조항'을 두고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예외 조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다음 달 초 토론회를 열고 최종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국회 특별위원회도 활동을 이어간다. 여객기 참사 특위는 오는 2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을 상대로 현안 질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여야는 국정협의회 가동을 위한 논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12·3 비상계엄 사태 후 국정 혼란 수습을 위해 마련된 국정협의회는 지난 9일 첫 실무회의를 열고 참석자 및 공식 명칭 등을 확정했다. 협의회 참석자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우원식 국회의장,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4명이다. 그러나 여야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협의회는 사실상 좌초된 상태다. 양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2일 국정협의회 실무 협의를 진행했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야가 설 이후 본격적인 민생 행보에 나설 경우 협의회 가동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정부-국정협의체 실무협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실무협의에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2025.01.09 pangbin@newspim.com rkgml925@newspim.com 2025-01-29 07: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