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하액 7% 증가…고용은 1000명 감소
전자·석유정제 늘고 조선·자동차 줄어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제조업체들이 매출액은 크게 늘었지만 고용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광업·제조업 출하액은 1516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7.0%(100조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광업·제조업 사업체 중 종사자 10인 이상 업체만 조사한 것이다.
주요 업종별로 보면, 석유정제가 26.6%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기계·장비(19.0%), 전자(14.6%)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반면 조선업은 출하액이 24.7%나 급감했고 자동차(-1.8%), 의복·모피(-4.8%)도 부진했다.
또한 출하액이 늘었지만 종사자수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광업·제조업 종사자수는 296만8000명으로 전년대비 1000여명 줄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6.1%), 의약품(8.4%)이 늘었지만 조선업이 13.0% 급감하면서 전체 종사자 수가 소폭 줄어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7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 [자료=통계청] |
사업체수는 6만9790개로 전년대비 1.0%(664개) 늘었다. 전자(-4.8%), 조선(-10.6%) 등에서 감소했으나 기계·장비(4.0%), 식료품(4.0%), 고무·플라스틱(2.8%) 등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었다.
부가가치 증가율은 출하액 증가율보다 더 컸다. 작년 기준 광업·제조업 부가가치는 547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8.1%(41조원) 증가했다. 조선(-20.6%), 자동차(-2.2%) 등이 감소했으나, 전자(19.1%), 기계·장비(15.4%), 철강(18.6%), 석유정제(22.7%) 등의 호조로 증가했다.
주요산업 중 전자산업의 출하액은 264조원으로 전년대비 14.6%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부문(D램 등)이 서버·스마트폰의 고사양 D램 및 낸드플래시 등의 수요 증가로 출하액이 118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정제산업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의 동반 상승으로 두 자릿 수 증가했다. 출하액은 107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6% 증가한 수치다. 화학산업도 원재료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한 46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산업은 2016년 수주절벽의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출하액은 50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4.7% 감소했다. 자동차산업 역시 출하액이 1.8% 감소한 1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철강산업은 철강재 가격 상승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출하액이 139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대비 14.1% 증가했다.
대부분 산업에서 부가가치 증가율은 출하액 증가율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석유정제산업의 부가가치 상승률은 22.7%을 기록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조선업의 부가가치가 전년대비 20.6% 감소해 부가가치가 가장 크게 줄었다.
통계청은 "광업·제조업 사업체수, 출하액, 부가가치는 전년대비 증가했으며, 종사자수는 전년과 유사했다"고 분석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