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파이어(Camp Fire)'가 발화 17일 만인 25일(현지시간) 100% 진화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역대 최악의 캘리포니아 산불로 폐허가 된 뷰트 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자신의 집을 주민이 바라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 칼 파이어(Cal Fire)와 산림방재국은 북부 뷰트 카운티의 15만3000에이커(619㎢)를 전소시킨 대형산불 캠프파이어가 완전히 진화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3일 연속 비가 화재 진화에 도움이 됐다.
캠프파이어는 지난 8일 북부 시에라 네바다 저지대에서 발화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아직 249명이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수는 85명이다. 뷰트카운티의 파라다이스 마을은 거의 통째로 전소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만4000채 가까이 되는 집과 건물이 파괴됐다. 당국은 건물 잔해를 파헤치며 유해를 수색하고 있다.
갈 곳을 잃은 수천명의 사람들은 임시 보호시설과 추운 날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문제는 이재민들 사이에 나돌고 있는 전염병이다. WP는 지난 19일, "임시 시설은 과다인원과 병으로 압도됐다"고 보도했다. 120명이 넘는 이재민들은 노로바이러스로 추정되는 병과 싸우고 있다.
화재는 진화됐지만 이재민들이 갈 곳은 없다. 당국은 송전선을 고치고 길가의 잔해를 치우는 등 복구 작업에 한창이지만 잔해와 재에는 중금속과 발암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이재민들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는 것은 위험하다.
경제적 여유가 돼 새 집을 마련하려고 해도 매물로 나와 있는 집은 많지 않다. 매년 늘어만 가는 캘리포니아주 주택 수요와 인구 증가 대비 주택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뷰트 카운티의 케이시 해처 대변인은 "현재 주택 공급으로 화재로 인한 피해 주민들을 수용하는 건 어림도 없다"며 "주택을 재건설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엄청나게 많은 주택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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