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2019 소비트렌드' 경총 강연
"SNS 1인 1마켓 시대, 콜라보·체험 공간 등 젊은층 감성 읽어야"
밀레니얼가족, 감정대리인, 데이터인텔리전스, 나나랜드, 매너소비자도
[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 세포마켓·뉴트로·필환경시대·카멜레존·밀레니얼 가족…
내년 소비 트렌드의 키워드로 떠오른 단어들이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지난해 소확행과 가심비·워라밸·언택트·미닝아웃 등에 이어 2019년 소비 트렌드를 선정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 참석해 '2019 트렌드 코리아-대한민국의 소비트렌드의 흐름과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전 연구위원은 "한국에 유통채널이 많은데, 이제 1인 1마켓 시대가 열리고 있다"면서 "그게 바로 '세포마켓'"이라고 강조했다.
전미영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이 22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에서 '2019 트렌드 코리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장봄이 기자] |
그는 "세포마켓은 센터에서 만든 신조어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켓을 의미한다"며 "개인이 가게를 세우지 않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SNS 계정을 통해 팔고 싶은 물건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작은 개인채널을 말한다. 그 채널이 앞으로 정식 채널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온라인 상에서 판매하다 문제가 적발된 '미미쿠키'가 대표적인 예다. 전 연구위원은 "문제가 생기면서 정부가 관리·감독을 시작했고 그만큼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협업 등을 통해 이런 개인채널을 활용할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렌드는 '뉴트로(New-tro)'다. 옛것에서 추억과 공감을 느끼는 중장년층의 복고가 레트로라면, 10~20대가 경험하지 못한 옛것에서 신선한 매력을 얻는다는 게 뉴트로. 커피 한약방이나 익선동 전자오락실, 동백양과점 등 복고컨셉의 공간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연구위원은 그 이유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본인은 경험하지 못한 아날로그 디자인에서 새로운 매력을 느끼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역사가 쌓이면서 자신만의 헤리티지에 새로운 기술을 추가 하는 방식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 안전에 대한 사회적 기준이 높아지면서 이제 좋은 친환경이 아니라, 살기위해 반드시 해야하는 필환경 시대가 됐다"며 "앞으로 소비자에게 환경 키워드는 기초, 필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물 복지나 비거니즘 소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으며 환경 친화적인 제품을 사용했을 때 소비자 만족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공간 마케팅으로는 '카멜레존'을 언급했다. 채널 공간이 단순히 소비만 하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고 감성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른 업종과의 콜라보레이션이나 체험공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전 연구위원도 "공간이 재탄생하면서 커지고 있다"면서 "은행 안에 서점이나 공연장이 들어오고, 대형쇼핑몰에는 자동차 진열 공간이 들어와 있다. 콜라보 공간이 많아지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대부분 나라에 있는 백화점 1층에는 명품이나 화장품 매장이 들어와 있는데, 천호동에 있는 한 백화점에서 그 공식을 처음으로 깼다"면서 "1층에 쇼윈도와 명품 매장을 없애고 카페와 레스토랑을 입점시켰더니 유동 인구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밀레니얼 가족과 감정대리인, 데이터 인텔리전스, 나나랜드, 매너소비자 등을 내년 트렌드로 선정했다. 밀레니얼 가족은 1980~2000년생인 밀레니얼 세대가 부모가 되면서 소비 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특성이 있다는 것. 전 연구위원은 "요즘 신혼부부들은 식기세척기와 건조기, 로봇청소기 등 3개를 필수 가전제품으로 구입하는데 자신의 노동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3세대 여행이 증가하고 있고, 자녀보다는 자신을 위한 학습 의욕이 높기 때문에 이에 맞춰 소비를 한다"고 덧붙였다.
감정대리인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서툰 현대인들이 대신 감정을 확인하고 표현해주길 바라는 것(이모티콘·액자형 예능 등), 매너소비자는 감정노동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뜻한다.
스타필드 하남(참고사진) [사진=신세계프라퍼티] |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