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유가 하락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유가가 더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가를 낮추는 데 기여한 사우디아라비아에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유가가 내려가고 있고 이것은 매우 좋다”면서 “이것은 미국과 전 세계에 대규모 감세와도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즐겨라! (지금) 54달러는 82달러까지 갔었다”며 “사우디에 고맙게 생각하며 더 가격을 낮추자”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의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됐지만, 아직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사우디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본뜬 인형탈을 쓴 시위대[사진=로이터 뉴스핌] |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사우디와 변함없이 협력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세계 경제를 파괴하지 않으려고 카슈끄지의 피살과 관련해 사우디에 강하게 행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와 계약한 무기 판매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국제사회는 물론 카슈끄지 피살에 대한 대가로 사우디에 제재를 가하기를 원하는 의회의 강한 반발을 낳았다. 전날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성명을 내고 사우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에 지지에 충격을 받았다며 즉각 지지를 철회하고 계획된 무기 판매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성명에서도 유가와 관련해 사우디와 협력 중임을 시사했다.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는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 최대 산유국”이라면서 “그들은 우리와 면밀히 협조했으며 유가를 합리적인 수준에 머물도록 하기 위한 나의 요청에 응답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카슈끄지 피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경제적 협력을 이어가기로 하면서 전날 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모두 6%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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