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맥주에 대한 주세가 종량세로 전환될 경우 미국 판매 1위 수제맥주사인 브루클린브루어리가 한국에서 직접 맥주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21일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한국 파트너사인 제주맥주는 맥주 주세법이 종량세로 개정될 경우 제주맥주 양조장에서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맥주 생산에 착수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맥주 종량세 추진 움직임이 대두되면서 브루클린 브루어리뿐 아니라 유명 수입맥주 브랜드들이 국내 생산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종가세에서는 국내 생산보다 본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지만, 종량세 하에선 반대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
맥주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입맥주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버드와이저,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등의 브랜드도 국내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맥주에 적용되는 주세법이 종량세로 개정되면 한국이 수입, 국산 맥주 제조의 산업기지로 기능하며 2019년 생산유발 효과가 6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제주맥주 측은 전망했다.
현행 종가세 하에서 국내 대기업 맥주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맥주를 수입한 결과, 2012년 대비 2017년 출고량 기준 수입맥주 점유율은 약 4.3배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 3사의 2017년 생산 시설 평균 가동률은 60%가 채 되지 않는다.
산업 공동화로 인해 사라진 경제효과도 막대하다. 2017년 기준 6년간 약 4200명의 일자리가 사라졌으며 생산유발효과로 환산하면 당해 약 36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문혁기 제주맥주 주식회사 대표는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우리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유 중 하나가 동아시아 지역 생산 거점을 만들기 위함이었으나, 한국에서 생산할 경우 오히려 가격이 훨씬 높아지는 국내 주세 체계 때문에 6년째 이 논의가 표류 중이었다”며 “브루클린 브루어리 본사 관계자는 ‘2019년 맥주에 대한 주세법이 종량세로 개정되면 브루클린에서 먹는 것과 똑같은 맛을 한국에서 재현함과 동시에 지금보다 낮은 가격에 한국 소비자들과 만나게 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주맥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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