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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45분간의 황홀한 공연 '빛의 벙커:클림트'전 가봤더니

기사입력 : 2018년11월16일 09:14

최종수정 : 2018년11월16일 09:26

제주 성산 미디어아트 아미엑스 전시관

[제주=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첨단 미디어아트 전시 '빛의 벙커: 클림트'전이 16일 제주 성산에서 개관한다.

'빛의 벙커'는 (주)티모넷(TMONET)이 프랑스 문화유산 및 예술 전시 공간 통합 서비스 기업 컬처스페이스와 국내 독점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아미엑스®(AMIEX®) 프로젝트다. 프랑스 레보드프로방스의 '빛의 채석장', 파리 '빛의 아틀리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전시를 프랑스를 벗어난 국가에서 최초로 제주에서 만나게 됐다.

아미엑스는 몰입형 전시다. 제주 '빛의 벙커'에 설치된 '빛의 벙커: 클림트'전 전시장을 가득 채우는 소리와 작품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100여 개의 프로젝터와 수십 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각종 이미지와 음악을 통해 완벽한 몰입을 제공한다.

'빛의 벙커:클림트'전 전시 전경 [사진=티모넷]

전시장 3면(양벽과 바닥)에는 클림트의 작품을 바탕으로 한 초고화질의 미디어아트가 약 45분간 화려하게 펼쳐진다. 클림트의 원작 750여 점이 해체되거나 조합, 재창조되면서 약 2000~3000장의 고화질의 이미지로 나타나 전시장을 꽉 채운다. 이미지와 함께 흘러나오는 웅장한 음악은 관람객의 감상에 더욱 힘을 싣는다. 관람객은 전시장 내부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한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거장들의 걸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를 주최한 티모넷의 박진우 대표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서 액자에 걸린 그림을 감상하는 방식에서 뛰어넘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가 아는 예술품에 빛과 음악, 큰 영상까지 투여해 관람객이 몰입해 감상할 수 있도록 제작된 새로운 형태의 전시"라고 설명했다. 

'빛의 벙커:클림트'전 전시 전경 [사진=티모넷]

'빛의 벙커:클림트'전이 열리는 제주의 '빛의 벙커'는 빛과 소리가 완벽히 차단되는 공간이다. 과거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해저 케이블을 지키기 위해 군인들이 관리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외부의 빛과 소리가 통하지 않는다. 이에 이번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장으로서 손색이 없었던 거다. 

이 벙커는 전두환 정권에서 기획해 노태우 정권 시절 완공됐다. 군이 맡아 통제하다가 이후 한국통신이 관리했다.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10년 정도 방치된 이 벙커는 국가재산 매각 경매가 진행돼 민간에게 소유권이 넘어갔다. 티모넷은 '빛의 벙커'를 전시 공간으로 대여했고, '빛의 벙커' 개관전으로 '빛의 벙커:클림트'전이 기획됐다.

박 대표는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마음으로 느끼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는 "전시를 보러 온 사람들이 예술을 머리로 느끼기보다 모든 감정, 감각을 갖고 관람하면 좋겠다. 빛과 소리가 차단된 이 벙커에 맞춰 기획된 콘텐츠를 통해 힐링을 받아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제주는 아름다운 평화의 섬이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어느 정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이 지하 벙커가 제주의 새로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빛의 벙커:클림트'전은 내년 10월27일까지 이어진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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